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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감상/세계명작

오 헨리 단편선 - 마지막 잎새, 크리스마스 선물, 백작과 결혼식 손님

by 이야기마을촌장 2024. 4. 18.

오 헨리는 필명으로 본명은 윌리엄 시드니 포터이다. 그는 세 살 때 폐결핵으로 어머니를 잃고, 아버지마저 알코올성 정신 질환을 앓고 있는 불우한 환경에서 자라게 된다. 오 헨리 역시 폐결핵을 앓는 등 건강이 좋지 않아 결국 48세의 비교적 젊은 나이로 죽음을 맞이하게 된다. 그는 생전에 단편만 286 편을 쓴다. 여기에서는 작가 오 헨리의 소개와 그의 수많은 단편 소설 중 유명하고 잘 알려진 작품에 대하여 간략하게나마 알아보고자 한다. 

마지막잎새

작가 소개

윌리엄 시드니 포터(William Sydney Porter, 1862 ~ 1910)는 미국의 언론인이자 소설가로, 오 헨리(O. Henry)라는 필명으로 잘 알려져 있다. 그는 은행 경리 시절 계산 실수로 인한 공금횡령 사건으로 3년 3개월의 형무소 생활을 하게 된다. 그리고 그는 기 드 모파상의 영향을 받아 미국의 평범하고 가난한 하층민을 대상으로 한 풍자와 반전이 있는 단편소설을 주로 쓴다. 그의 작품으로는 <마지막 잎새>, <크리스마스 선물>, <백작과 결혼식 손님>, <물레방아가 있는 교회>, <추수감사절의 두 신사> 등이 있다. 

 

 

오 헨리의 단편 소설

· 마지막 잎새

캘리포니아 출신인 심약하고 예민한 소녀 존시(조안나)는 폐병으로 투병 생활로 죽음을 눈앞에 두고 있다. 의사는 이대로는 존시가 생존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판단한다. 존시는 담장에 남아 있는 담쟁이덩굴잎을 보면서 그 잎이 모두 떨어진다면 자신도 죽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아래층에 사는 늙은 화가인 베어먼은 언젠가는 걸작을 그리겠다고 큰소리치면서도 오랫동안 어떠한 그림도 그리지 않고 술만 마시고 살아온다. 존시가 담쟁이덩굴의 잎이 다 떨어지면 죽는다는 소문을 듣고 그는 터무니없는 소리라고 비웃는다. 그날 밤새 비바람이 심하게 불어 아침에 담쟁이덩굴잎은 마지막 한 장만 남는다. 그러나 다음날 밤에도 심한 비바람이 불었지만 마지막 남은 한장의 잎은 떨어지지 않고 그대로 담장에 남아있었다. 그것을 본 존시는 다시 기력을 찾게 된다. 마지막 남은 잎은 베어먼이 담장에 붓으로 그린 것이었다. 지난밤 베이먼은 사다리를 타고 차가운 비바람을 맞고 밤을 새워가며 담벼락에 마지막 담쟁이덩굴 잎을 그린 것이다. 그러나 추위에 병에 걸린 베어먼은 2일 만에 폐렴으로 죽고 만다. 이 사실을 알게 된 존시의 동료인 화가 지망생 (수지)는 마지막 잎새가 베어먼이 생전에 그리겠다고 큰소리쳤던 바로 그 걸작이라고 말하면서 이야기는 끝을 맺는다.

 

· 크리스마스 선물

제임스 딜링함 영()과 델라는 가난하지만 서로 마음 깊이 사랑하는 미국의 젊은 부부이다. 아내 델리는 모든 사람이 부러워하는 금발을 가지고 있었고, 남편 짐은 아버지가 물려주신 금시계를 가지고 있었다. 크리스마스 전날 델라는 사랑하는 남편에게 크리스마스 선물을 해 주고 싶어 아끼는 자신의 금발을 잘라 팔아서 남편 짐의 금시계에 어울리는 시곗줄 하나를 산다. 왜냐하면 남편의 금시계는 시곗줄이 없기 때문이다. 그날 저녁 짐은 아내 델라의 머리카락이 잘린 것을 보고 깜짝 놀란다. 그러자 델라는 “당신 크리스마스 선물로 제가 시곗줄을 사 왔어요.”라고 말한다. 그 말을 들은 짐은 안주머니에서 이쁘게 포장한 값비싼 머리빗을 꺼낸다. 아내의 출렁이는 아름다운 금발을 빗으라고 남편 짐은 자기의 금시계를 팔아 사 온 것이다. 결국은 머리칼을 자른 부인에게는 머리빗이 소용없게 되고, 시계를 팔아 버린 남편에게는 시곗줄이 소용없게 되었기 때문이다. 그러자 부인은 곧 머리칼이 자랄 것이라고 남편을 위로한다. 남편 짐은 조촐하나마 크리스마스 잔치를 하자고 말한다.

 

· 백작과 결혼식 손님

어느 날 하숙집 여주인 스콧 부인은 식사를 하는 앤디 도노반에게 새로 하숙하게 된 매기 콘웨이 양을 소개한다. 얼마 후 앤디 도노반은 새로 들어온 검은 옷 상복 드레스를 입고 우울한 표정을 하고 있는 매기 콘웨이에게 점점 호기심과 관심을 가지게 된다. 화창한 날 오후 앤디는 담배를 피우려고 현관 앞 계단에 앉아 있을 때 검은색 상복드레스를 입은 콘웨이 양이 집을 나서는 것을 보고 말을 걸고 같이 산책을 한다. 산책을 하면서 콘웨이는 약혼자가 페르난도 마치니 백작인데 죽었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목걸이에 들어 있는 사진을 보여준다. 앤디는 그 사진을 보고 놀랐지만 모른 채 한다. 시간이 지나 둘은 점점 가까워져 약혼을 하게 되는데. 약혼식 하루 전날 앤디는 매기에게 유명한 정치가이며 친구인 마이크 설리반을 초대하겠다고 말한다. 그리고 페르난도 마치니 백작만큼 나를 사랑하냐고 그녀에게 묻는다. 그러자 매기는 약혼자 페르난도 마치니 백작 이야기는 자기가 만들어낸 거짓말이고,  단지 검은색 옷을 좋아하는 것뿐이고 사귀던 사람도 없었다고 고백하며 용서를 빈다. 앤디 도노반은 그 사실을 이미 알고 있었으며 그 여자를 사랑했기에 그녀의 고백을 흔쾌히 받아들인다. 이에 앤디는 페르난도 마치니 백작은 바로 친구인 정치가 마이크 설리반이라고 말해주면서 소설은 끝을 맺게 된다. 

 

· 물레방아가 있는 교회

아늑한 호숫가 작은 마을 휴양지 레이크랜즈에는 물레방아가 달린 교회가 있다. 오래된 물레방앗간을 개조한 이 교회의 원래 주인은 매년 한 번씩 머물다 가는 아브람 스트롱이라는 남자이다. 수십 년 전 교회가 물레방앗간이었던 시절, 아브람은 부인과 4살 된 딸 아글레이아와 함께 살고 있었다. 어느 날 아글레이아는 실종되고, 슬픔을 이기지 못한 부인은 사망하고 아브람은 고향을 떠나 큰 도시인 노스웨스트로 간다. 그리고 거기서 제분 공장을 세워 크게 성공을 거둔 아브람은 딸을 기념하는 일로 딸과의 추억이 어린 물레방앗간을 개조하여 교회로 만들고 목사와 오르간 연주자를 고용한다. 그리고 제분공장에서 나오는 가장 좋은 밀가루에 딸의 이름을 붙여 아글레이아 밀가루라 하고 재난으로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에게 무상으로 제공한다. 그러던 어느 해, 레이크랜즈에 기근과 재해가 겹치자, 아브람은 아글레이아 밀가루를 아낌없이 제공한다. 그리고 그해에 휴양차 찾아온 로즈 체스터라는 애틀랜타의 백화점에서 일하는 젊은 여성과 만나게 된다. 로즈 체스터에게는 열렬히 구혼하고 있는 랄프라는 젊은 남자가 있었지만, 로즈는 근본도 모르는 자신이 랄프 같은 남자와의 결혼은 너무 과분하다고 생각하여 거절한다. 어느 날, 로즈는 아브람과 함께 교회에서 만나는데, 둘은 교회에서 울리는 오르간 소리를 듣고 과거의 추억 속으로 빠져든다. 추억에 빠진 아브람이 그 당시 부르던 방앗꾼의 노래를 흥얼거린다. 그 순간 로즈 체스터는 자기도 모르게 어린 시절의 기억이 되살아 나서 "아빠, 덤즈를 집에 데려다줘요!"라고 말한다. 그녀는 아무도 모르고 딸 아글레이아만이 아는 이름 덤즈를 말한 것이다. 로즈가 바로 아브람의 실종된 딸 아글레이아였던 것이다. 그렇게 아버지와 딸이 재회하며 이야기는 끝을 맺는다.

 

· 추수감사절의 두 신사

작년 추수감사절과 마찬가지로 스터피 피터는 올해도 오후 1시가 되자 유니온스퀘어 공원의 분수 맞은편 세 번째 벤치에 앉는다. 매년 이때가 되면 항상 어떤 노신사가 그에게 진수성찬을 대접하기 위해 찾아온다.  이것을 9년 동안이나 관습처럼 지켜왔던 노신사는 스터피를 데리고 식당으로 가서 상다리가 부러질 정도로 음식을 시켜놓고 스피터가 먹는 모습을 뿌듯하게 지켜보는 것이다. 그러나 오늘 스터피는 5번가의 어느 대저택에 사는 두 할머니에게서 칠면조 요리와 구운 감자, 호박파이, 그리고 후식으로 아이스크림까지 푸짐하게 대접받아 배가 고프지 않았다. 지금 공원 벤치에 앉아있는 스터피가 이 자리에 찾아온 것은 성찬을 한 번 더 대접받기 위해서가 아니라 오로지 그동안의 습관 때문이었다. 스터피 역시 전통을 존중하는 사람이어서 노신사가 9년 동안 이어온 호의를 변함없이 베풀 수 있도록 해주고 싶었다. 역시 노신사는 어김없이 그에게 찾아왔다. 그는 검정 외투에 낡은 안경을 쓰고, 몸이 깡말랐으며 머리칼은 작년보다 더 하얗고, 지팡이에 더 의지하고 있었다. 스터피는 거절할 수 없어 다시 배가 터질 정도로 음식을 대접받아 헤어지자마자 쓰러져 구급차에 실려간다. 그는 병원에서 다른 구급차에 실려온 노신사를 보게 된다. 스터피가 "노신사가 3일 동안 아무것도 먹지 못해 영양실조로 실려왔다"라고 말하는 간호사들의 말을 듣게 되는 것으로 이야기는 끝을 맺는다. 

 

 

맺음말

우리는 여기에서 작가 오 헨리에 대한 소개와 그의 수많은 단편 소설 중 유명하고 잘 알려진 작품에 대하여 간략하게나마 알아보았다. 한편 미국 문학의 '태동기인 1세대'마크 트웨인, 루이자 메이 올컷'황금기인 3세대'어니스트 헤밍웨이, 프랜시스 스콧 피츠제럴드, 윌리엄 포크너, 펄 벅 사이를 연결하는 '성장기인 2세대'대표하는 작가에는 오 헨리, 잭 런던, 진 웹스터 등이 있다. 오 헨리는 성장기인 2세대를 대표하는 작가 중에 한 사람인 것이다. 오 헨리는 '현대 단편소설의 모범을 제시한 인물'로서 문학사적 중요성을 가진다. 그리고 그가 죽고 난 후 미국에서는 미국과 캐나다에서 한 해 동안에 발표된 가장 우수한 단편소설에 시상하는 상인 오 헨리 상을 제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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