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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감상/세계명작

쇼펜하우어의 아포리즘1 - 생애와 사상 및 후세에 끼친 영향, 염세주의

by 이야기마을촌장 2024. 4. 14.

쇼펜하우어는 19세기 서양 철학계의 상징적인 인물로 니체의 철학, 헤세와 카프카의 문학, 프로이트와 융의 심리학에 많은 영향을 끼친다. 그는 “인생은 의미가 없다. 그러므로 태어나지 않는 것이 최선이고, 태어났다면 최대한 빨리 죽는 것이 차선이다.”라고 말해 흔히 염세주의자로 알려지지만, 그 어느 누구보다 치열하게  삶을 산다. 그는 인생은 고통이며, 고통은 집착에서 비롯되고, 따라서 집착을 버림으로써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하는 ‘비관에 대한 비관’을 제시한다. 여기에서는 쇼펜하우어의 생애와 사상 및 후세에 끼친 영향 그리고 요즈음 많이 인용되고 있는 주옥같은 금언이자 잠언인 <쇼펜하우어 아포리즘>에 대하여 지면관계로 두 부분으로 나누어 알아보기로 하자.

쇼펜하우어

 

작가 소개

· 쇼펜하우어 생애

아르투어 쇼펜하우어(1788 ~ 1860)는 독일 출생으로 칸트의 사상을 비판하여 완성시킨 염세주의 철학자이다. 그는 60년을 계속하여 일기와 메모를 한다. 쇼펜하우어가 17세 때 아버지가 투신자살을 하자, 아버지보다 20살 어린 어머니는 막대한 재산을 상속받아 사교계로 들어간다. 이에 쇼펜하우어는 충격을 받아 스스로 햄릿이라 생각하고 가정을 불신하게 된다. 그 후 그는 사랑하는 여자들로부터 버림을 받는다. 31세에는 베를린 대학에서 철학을 강의하여 수강생은 많았으나 그의 인기는 없었다. 그는 늘 좌절, 불안, 고통, 절망을 겪었으나 이를 철학으로 승화하여 "인생은 고통이며, 고통은 집착에서 비롯되고, 따라서 집착을 버림으로써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다."라고 하는 ‘비관에 대한 비관’을 주장한다. 그는 평생 총 11권의 책을 쓰는데 작품으로 <의지와 표상으로의 세계>, <도덕의 기초에 관하여>, <자연에서의 의지에 관하여> 등이 있다.

 

· 쇼펜하우어 사상

쇼펜하우어는 칸트의 사상을 비판적으로 받아들여 새로운 사상으로 완성시킨다. 그는  세계를 '표상의 세계'와 '의지의 세계', 이렇게 두 부분으로 나눈다. 하지만 사실 '표상의 세계'는 인간이 인식함에 있어서 왜곡된 가상에 불과하므로 사실상 쇼펜하우어는 '의지의 세계'를 세계의 본질이라고 생각한다. 그에 따르면 의지는 나누어지지 않는 것이고 우주 전체는 하나의 의지인데, 그것을 우리는 억지로 인식론의 관점에서 하나하나 구별하여 나누는 것일 뿐이다. 이것을 '개별화의 원리'라고 하며 이 과정에 충분근거율이 개입한다. '충족이유율(충분근거율)'이란 '시간과 공간', '인과율', '동기', '논리 규칙'을 말한다. 즉 하나의 의지를 시간과 공간으로 특정 짓고, 원인과 결과로 구분하며, 논리적인 규칙을 세우고, 행위에 따른 동기를 찾는 것을 통해서, 개별적인 것으로 나누어져 인식된다는 것이다. 보통 우리는 표상의 세계에 살고 있다고 착각하고 있으며, 표상의 세계에서 원인, 동기, 이유, 구별 등의 개별화의 논리로 인해 각 개체들로 구분되어 있다고 믿는다. 하지만 실제로는 본능적으로 자신의 의지대로 행동하고 그 이후에 자신의 행동을 논리적으로 합리화하는 것일 뿐이다고 쇼펜하우어는 주장한다. 

 

· 후세에 끼친 영향

이러한 쇼펜하우어의 사상은 후세에 철학분야뿐만 아니라 과학분야, 예술분야, 문학계에도 큰 영향을 끼친다. 특히 문학계에서는 러시아의 소설가인 톨스토이, 이반 투르게네프, 도스토옙스키, 프랑스의 작가 마르셀 프루스트, 에밀 졸라 그리고 독일 작가 토마스 만, 헤르만 헤세, 프란츠 카프카, 영미권 작가인 토마스 하디, 조지프 콘래드 등과 그리고 단편 작가인 프랑스의 모파상, 러시아의 안톤 체호프, 영국의 윌리엄 서머싯 몸, 아르헨티나의 보르헤스 등도 쇼펜하우어의 사상에 영향을 받는다.

 

 

쇼펜하우어 아포리즘(1)

"나는 나로서 존재한다."

나의 개성이 그것이 나이기 때문에 지금 이대로의 나로 이 세상에 있고 싶다. 이 세상에는 나 이상의 존재는 없다. 나보다 더 뛰어난 개성은 없다. 나의 개성을 보증하지 않는다면 그 무엇에도 소속되지 않을 것이다.

 

"다수는 그저 많은 숫자일 뿐, 많다고 정의가 되는 건 아니다." 

옳고 그름 따위는 없다. 적음을 무능력하다는 편견으로 뒤집어 씌우는 것에 반대한다. 그것이 '도덕'이라고 외쳐도 듣지 않겠다. 인생에 진리는 없다. 삶은 어리석은 동화일 뿐 그래도 나는 실망하지 않는다. 세상은 내가 틀렸다고 말하지만 그런 세상이야말로 전부 실수와 오류투성이다. 오류와 허위로 둔갑한 것들이야말로 진실이고, 진리와 신성으로 과장된 것들이야말로 진짜 오류이다.

 

"나만 힘들고, 나만 피곤하고, 나만 희생당한다는 착각을 버려야 한다."

인간의 정신이 오늘날과 같이 우울해진 근본 원인은 기술의 발달에 있다. 기술은 인간의 정신을 나약하게 만든다. 우울해지면 판단력이 흐려지는 불감증이 오며 그 결과 자기 생각과 감정만이 옳다는 망상에 빠지게 된다. 이러한 우울의 망령에 완전히 정복당하게 되면 그 사람의 영혼에는 오직 분노만이 남게 된다. 결국 우울의 끝에 열광이 태어나게 되어 열광은 기존의 것을 부정함으로써 과거의 도덕, 세계관 등이 모두 거짓인양 새롭게 창조되어야 한다는 열광이 산불처럼 번지다가 순식간에 잿더미로 꺼져버린다. 이와 같이 우울과 열광이 꼬리를 물고 서로 난립하게 된다.

 

"현명할수록 명예와 체면이 얼마나 가벼운 것인지를 안다.", "인생에서 죽음보다 더 확실한 것은 없다."

자신의 쾌락은 누군가의 고통으로 가능해졌으므로, 나의 고통은 다른 누군가가 원하는 쾌락 때문임을 자각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행복은 희생을 동반하고 상실 없이는 기쁨이 없다.  고통과 쾌락은 서로 꼬리를 물고 있는 두 마리의 뱀의 형상이다. 따라서 삶과 죽음도 그와 같아서 삶에 더없이 집착하는 자에게는 죽음이 더 빨리 찾아오고, 오히려 죽음을 기다리는 자에게는 삶은 더욱 긴 시간을 펼친다. 죽음 앞에서 인간은 오늘이 가면 내일이 오고 해가 지면 어둠이 찾아온다는 것처럼 명확하다. "우리는 죽기 위해서 태어난 자들이다." 따라서 우리는 항상 죽음을 떠올리며 더 나은 삶을 살려고 노력하는 것이 죽음이라는 숙명을 받아들이는 준비인 것이다. 죽음이 두려운 것은 죽음 공허와 암흑을 떠올리게 하여 고통을 생각하기 때문이다. 인간은 고통에 의해 완성되는 존재이기 때문에 고통 끝에 있는 죽음을 두려워하지 말고 당연히 받아들여야 한다. 죽음이야말로 인간을 완성하는 강력한 본성인 것이다.

 

"행복을 손에 넣고 싶다면 인생의 목표가 행복이 되어서는 안 된다. 행복 이외의 다른 목표를 추구해야 한다.", "행복이란 단어를 제거하면 행복할 수 있다."

청년들은 뭔가를 얻기보다는 뭔가를 제거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는 것이 중요하다. 다시 말하면 돈을 벌어 부자가 되겠다는 생각을 버리고 가난하지 않겠다는 생각을 한다. 또 건강해지려는 욕심을 버리고 병에 걸리지 않겠다는 다짐을 한다. 즐겁게 놀기보다는 욕을 먹거나 비난을 받지 않도록 한다. 인생이라는 것은 사실 크게 휘둘릴만한 가치가 없기 때문에 행복을 포기하는 것은 위선도 절망도 아니고 현명한 선택이고 지혜의 시작이다. 즉 인생의 지혜는 크게 놀라거나 실망하지도 않는 중용의 미덕이다. 

 

"인간은 먼저 나 자신을 특별하게 생각하는 허영을 버리고, 나는 취약하고 용기가 없다는 것을 인정하여야 한다. 그러면 인간은 겸허해질 수밖에 없다."

 

 

맺음말

우리는 여기에서 쇼펜하우어의 생애와 사상 및 후세에 끼친 영향 그리고 요즈음 많이 인용되고 있는 주옥같은 금언이자 잠언인 <쇼펜하우어 아포리즘>에 대하여 지면관계상 다하지 못하고 두 부분으로 나누어 쇼펜하우어 아포리즘의 앞부분을 알아보았다. 쇼펜하우어는 칸트의 사상을 비판적으로 받아들여 새롭게 완성하여 후세에 많은 영향을 끼치게 된다. 그는 대학강의에서 헤겔과 충돌한 후 파벌을 경멸하여 아무런 단체에도 얽매이지 않고 독자적인 연구활동을 지속하였으며, 서양철학과 동양철학 간의 유사성을 말한 철학자이다. 그리고 자신이 무신론자임을 노골적으로 표명한 독창적인 철학자라 말할 수 있다. 다음 시간에는 지면 관계상 못한 <쇼펜하우어 아포리즘>의 뒷부분에 대하여 알아보고자 한다.

쇼펜하우어 아포리즘(2) - "나는 왜 다른 사람의 판단에 휘말리는 것일까?"

 

쇼펜하우어 아포리즘(2) - "나는 왜 다른 사람의 판단에 휘말리는 것일까?"

아르투어 쇼펜하우어는 비관의 철학자다. 고통을 삶의 본질로 여긴다. 쇼펜하우어는 고통은 단순한 소멸해야 하는 아픔이 아니라 새로운 생명을 탄생하고 새로운 가치관을 성립시키는 것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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