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먼 멜빌의 <모비딕>은 전체 135장으로 된 미국 낭만주의와 상징주의 문학의 대표적인 고전 소설로 국내에는 <백경>이라는 제목으로 처음 소개된 해양탐험 소설이다. 19세기 미국의 포경 업계를 배경으로 모비딕이라는 난폭한 흰머리 향유고래와 에이허브 선장과의 싸움을 그리고 있으며, 고래잡이 선원이었던 자신의 체험을 바탕으로 창작한 자서전적 소설이다. 여기에서는 허먼 멜빌의 <모비딕(백경)>의 작가 소개와 등장인물 및 줄거리에 대하여 알아보고자 한다.
작가 소개
허먼 멜빌(1819 ~ 1891)은 미국의 소설가이자 수필가이며 시인이다. 그는 미국 뉴욕에서 태어났으며 칼빙주의자로 13세 부친이 사망한 후 상선, 포경선, 해군군함을 타는 등 고생을 한다. 이러한 경험은 그의 작품에 많은 영향을 주게 된다. 그는 <모비딕>을 발표하는 등 창작활동을 활발히 하였으나 그의 작품은 생전에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하고 문인으로도 이름을 날리지 못한다. 그는 많은 고생을 겪은 후 1891년 확장성 심근병으로 인한 심장 발작으로 사망한다. 그의 대표적인 작품으로 <타이피>, <레드 번>, <모비딕> 등이 있다. 그가 죽은 후 30년이 지나 1921년 허먼 멜빌의 작품은 재평가되기 시작한다. 미국 작가 칼 반 도렌은 모비딕을 미국 낭만주의의 대표작이라고 극찬한다. 그 후 멜빌과 모비 딕에 대한 관심은 최고조로 올라가 단테나 셰익스피어, 밀턴이나 도스토옙스키와 비교하기도 한다. 특히 영국 작가 윌리엄 서머싯 몸은 허먼 멜빌의 <모비딕>을 세계 10대 소설 중의 하나로 평가한다.
등장인물
에이허브 : 피쿼드 호의 선장이며 주인공으로 과거 모비딕에 한쪽 다리를 잃고 복수심으로 불타 있으며, 금화를 돛대에 박아놓고 모비딕을 처음 발견한 사람에게 주겠다고 선언한다. 경주마의 편자로 작살을 벼리면서 기다린다. 결국 모비딕에게 작살을 꽂지만 로프에 휘감겨 바닷속으로 끌려가 죽고 마는 최후를 맞는다. 이스마엘 : 소설 속의 화자인 주인공이며 상선의 선원으로 뱃사람이다. 그는 모비딕과 마지막 대결에서 에이허브 선장의 보트에 노를 젓다가 모비 딕의 공격으로 바다에 빠진다. 침몰한 피쿼드 호에서 떠내려온 퀴퀘그의 관을 잡고 하룻밤을 버틴 끝에 유일한 생존자로서 레이첼 호에 구조된다. 퀴퀘그 : 코코보코 섬의 식인종 부족의 추장의 아들인 야만인 선원으로 포경선 작살잡이이다. 그는 이스마엘과 친구가 되어 피쿼드 호에 승선하여 1등 항해사 스타벅의 작살잡이로 활약한다. 그는 카누 형태의 관을 짰는데 그 덕분에 나중에 이스마엘이 목숨을 구하게 된다. 스타벅 : 피쿼드 호의 1등 항해사로 신중하고 이성적인 사람이다. 지나친 에이허브 선장의 복수심에 대해 우려하고 몇 번이나 설득하려고 하지만 실패한다. 결국 피쿼드 호와 함께 최후를 맞는다. 스텁 : 피쿼드호의 2등 항해사로 낙천가이며 항상 입에 파이프를 물고 다닌다. 플라스크 : 피쿼드호의 3등 항해사. 페들러 : 에이허브 선장이 모비딕을 잡기 위해 몰래 태운 무리의 두목으로 배화교 신자이다.
줄거리
소설은 "나를 이스마엘이라 부르라(Call me Ishmael)."라는 문장으로 시작한다. 기독교권에서 이스마엘이라는 이름은 추방자, 쫓겨난 자를 의미한다. 비극적인 서사시인 <모비딕>을 처음부터 끝까지 이끌고 가는 사람은 화자 ‘이스마엘’이다. 작품 <모비딕>은 첫째, 이스마엘이 포경선에 올라 이 항해의 목적을 알게 되기까지를 그린 부분, 둘째, 대서양에서 희망봉을 돌아 태평양까지 이어지는 항해 부분, 셋째, 모비딕과의 결투와 ‘피쿼드’호의 침몰을 그린 세 부분으로 나누어진다. 화자 이스마엘은 에이허브 선장이 이끄는 포경선 ‘피쿼드’호에 승선하여 흰 고래 ‘모비딕’을 쫓는 항해를 처음부터 끝까지 지켜본다. 엄혹한 삶의 현실을 밑바닥까지 체험한 이스마엘은 침착하고 냉정하고 분석적인 태도로 가면 너머의 진실을 보여주며 파멸을 향해 내달린 ‘피쿼드’호에서 유일하게 살아남은 인물이 되어 동료의 죽음을 대가로 얻은 삶의 비밀을 세상에 전하게 된다. 선장 에이허브는 불가능을 용납할 수 없고 또 직접 자신을 스스로 믿는 존재이다. 자신의 다리를 빼앗아간 모비딕에 대한 복수에 사로잡혀 판단력이 흐려진 에이허브 선장을 이스마엘을 비롯한 모든 선원은 두려움과 공포의 대상으로 본다. 선장의 분노는 결국은 파멸을 초래한다. 이스마엘은 바다와 함께 태평양에서 펼쳐진 3일간의 대격투인 에이허브와 모비딕의 대결을 지켜본다. 거기에는 싸늘한 죽음, 바다의 관용 또는 무자비함이 있을 뿐이었다. 바다는 한순간에 ‘피쿼드’호와 에이허브 선장의 원한과 집착을 거대한 소용돌이 속으로 흔적도 없이 삼켜버린다. 마지막 싸움에서 에이허브 선장은 모비 딕에게 던진 작살의 밧줄이 목에 감기는 바람에 끌려가고, 성난 모비딕은 피쿼드 호를 들이받아 박살 내며, 퀴퀘그의 관을 타고 표류하던 이스마엘을 제외한 전원이 전멸한다. 이스마엘은 레이첼 호라는 배에게 구조되는 것으로 끝난다.
맺음말
우리는 여기에서 허먼 멜빌의 <모비딕(백경)>의 작가 소개와 등장인물 및 줄거리에 대하여 알아보았다. <모비딕>은 한마디로 피쿼드 호의 선장 에이허브가 과거 흰머리 향유고래 모비딕에게 다리 한쪽을 잃게 되어 이에 대한 복수를 위해 선원들을 이끌고 모비딕을 쫒는 이야기라고 할 수 있다. 소설은 고래에 대한 백과사전적인 지식을 상세히 그리고 있어 서사시로 불릴 정도이다. 영국 모더니즘 여류작가 버지니아 울프는 이 책을 3번이나 읽고 난 후 "넓은 백지상태의 바다에 고래의 지느러미가 날아오른다"라고 그녀의 작품이 영감을 얻었다고 전하고 있다. 또한 다국적 커피 전문점 스타벅스(Starbucks)의 이름은 소설 속의 일등항해사 스타벅(Starbuck)의 이름에서 따왔으며, 로고는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바다의 요정 세이렌이 선원을 홀린 것처럼 모두 커피를 마시게 하겠다는 의미로 만들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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