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디세이아>는 트로이 전쟁 이후 오디세우스왕이 귀향길 10년 동안 겪는 모험에 대한 총 24편의 장편 서사시이다. 그 구성은 1 ~ 4권 : 텔레마코스의 아버지 생사 확인 모험여행, 5 ~ 8권 : 오귀기에 섬(칼립소)에서 파이아케스 족 나라로 모험, 9 ~ 12권 : 오디세우스 모험 회상, 13 ~ 24권 : 오디세우스와 텔레마코스의 고향 이타케 섬으로 귀향으로 되어 있다. 여기에서는 호메로스 작품 <오디세이아>에서 오디세우스가 겪은 모험을 회상하는 부분인 칼립소의 동굴에 가게 되는 과정(9 ~ 12권)에 대하여 알아보고자 한다.
제9~12권 오디세우스 모험 회상
· 키클롭스 폴리페무스 이야기
12척의 배를 타고 귀향을 하는 오디세우스 일행은 전리품을 챙기기 위해 이스마로스 지역을 약탈을 하면서 항해하다가 로토파고이 족 나라에 도착한다. 이곳에서 오디세우스 부하들은 로토스라고 하는 망각의 약을 먹고 귀향하는 것을 잊어버린다. 오디세우스는 귀향을 잊어버린 부하들을 강제로 이끌고 다시 항해를 시작하여 포세이돈의 아들인 키클롭스(양을 치며 유목을 하는 외눈박이 거인)들이 살고 있는 시칠리 섬에 도착한다. 이들은 크세니아(환대)를 모르는 야만인들이다. 그러나 오디세우스 일행은 호기심에 포도주 부대를 들고 크세니아를 하는지 알기 위해 동굴에 사는 키클롭스 족 중 한 명인 폴리페무스를 찾아간다. 오디세우스는 크세니아를 요구한다. ※ 참고로 프랑스 철학자 엠마뉴엘 레비나스는 "다른 사람을 환대(크세니아)하는 것은 무한한 자기만족의 원천이다."라고 환대의 중요성에 대하여 주장한다. 그러자 폴리페무스는 바위로 입구를 막고 12명의 부하들 중 2명을 그 자리에서 패대기쳐 생으로 먹어 치운다. 폴리페무스는 일어나서 또 2명을 먹은 뒤 양 떼를 방목하고 돌아온 폴리페무스에게 다시 2명이 잡아먹힌다. 깜짝 놀란 오디세우스는 꾀를 생각해 내고 가져온 포도주를 권하며 자기 이름을 노바디(Nobody)라고 소개하자 너를 맨 마지막에 잡아먹겠다고 말한다. 폴리페무스가 포도를 따러 나간 틈에 살아남은 부하 6명과 오디세우스는 통나무를 구해 뾰쪽한 창을 만들어 숨긴다. 얼마 후 폴리페무스가 포도를 잔뜩 가져와 포도주를 먹고 취해 잠에 들자 오디세우스 일행은 무기를 들고 폴리페무스의 눈을 찔러 장님으로 만든다. 다른 키클롭스들은 비명 소리를 듣고 달려오다 폴리페무스가 노바디(Nobody)라고 소리치는 것을 듣고는 아버지 포세이돈이 벌을 주는 것인 줄로 알고 돌아간다. 그러자 폴리페무스가 바위로 된 동굴 문을 열고 양들을 밖으로 내 보낼 때 오디세우스 일행은 양의 배 밑에 찰싹 붙어 빠져나온다. 빠져나온 오디세우스는 휴브리스(자만, 교만)에 빠져 큰 소리로 자기 이름을 말하는 실수를 저지른다. 아들 폴리페무스를 장님으로 만든 것에 분노한 포세이돈의 방해로 오디세우스의 귀향길이 10년이나 걸리게 된다.
· 아이올리에 섬의 아이올로스
키클롭스 섬을 탈출한 일행은 떠도는 아이올리에 섬의 주인인 동시에 바람의 신인 아이올로스 왕을 만나 융숭한 대접을 받고 고향에 돌아가는 데 방해되는 바람이 가득 봉인되어 있는 가죽주머니를 선물로 받는다. 10일 동안 방해하는 역풍이 없이 순풍을 타고 고향을 향해 잘 가던 중, 오디세우스가 자고 있는 동안에 부하 중 한 명이 탐욕으로 보물인 줄 알고 바람자루를 열어버린다. 그러자 일행은 다시 아이올리에 섬으로 떠밀려 가게 된다.
· 아이아이에 섬의 키르케
일행은 다시 아이올리에 섬에서 항해하여 중간에 라이스트리고데스 족을 만난다. 오디세우스 일행은 처음 출발 당시 12척의 배 중 1척만 남고 모두 잃게 되고 수많은 고생 끝에 키르케가 살고 있는 아이아이에 섬에 도착한다. 그 섬에서 키르케는 오디세우스 부하 20 명을 돼지로 만들어 버린다. 오디세우스는 헤르메스가 준 술에 취하지 않는 약초와 칼을 받아 키르케를 제압하고 부하들을 다시 사람으로 만든다. 그리고 일 년 동안이나 키르케와 사랑에 빠져 지내다가 부하들과 다시 고향을 향해 떠나게 된다. 이때 키르케는 고향에 갈 수 있는 방법을 하데스에 있는 최고의 예언자 테이레시아스 혼백을 찾아 가 물어보라고 한다.
※ 키르케 : 태양신 헬리오스와 바다의 요정 페르세의 딸로 독수리를 의미하기도 한다. 그녀는 너무 아름다워 팜므파탈의 전형적인 여인(남성을 파멸의 길로 몰고 가는 여성)으로 상대가 아름다움에 빠져 있을 때 마법으로 동물로 만들어 버리는 마법사이다. 그녀는 글라우코스를 마음에 두고 구애를 하나 그는 스킬라에게 마음을 두자 질투심에 빠진 키르케는 물에 마법약을 풀어 목욕을 하는 스킬라를 머리가 여섯 개인 괴물로 만들어 버린다. 이 일로 인해 키르케는 질투의 화신이라는 별명이 붙게 된다.
· 저승 예언자 테이레시아스
저승 지하 세계로 간 오디세우스 일행은 구덩이를 파고 양의 피를 뿌려 테이레시아스 혼백을 만나 "도중에 트리나키에 섬에 도착하면 태양신 헬리오스가 키우는 소 떼를 절대로 해지지 않으면 고향 이타케로 돌아갈 수 있다."라는 말을 듣게 된다. 그리고 아가멤논 등 트로이 전쟁에서 죽은 많은 유령들을 보게 된다.
· 세이렌 세 자매
안테모에사 섬 근처 바다에서 세이렌 세 자매(아름다운 인간 여성의 얼굴에 독수리의 몸을 가진 바다의 님프들로 선원들을 노래로 유혹하여 바다에 빠져 죽게함)가 나타난다. 그녀들의 노랫소리를 듣고 바다에 끌려 들어가면 죽으므로 절대 음악소리를 듣지 않아야 한다. 따라서 오디세우스는 돛대에 밧줄로 꽁꽁 묶어버리고 부하들은 귀에 밀랍으로 막고 섬을 통과한다. 그 후 세이렌 세 자매들은 이아손의 아르고스 원정대가 왔을 때 세이렌들이 노래로 선원들을 바다로 유혹하자 음유시인 오르페우스가 리라를 연주하며 음악으로 물리치고 폭풍을 잠재우며 섬을 통과한다. 그러자 오르페우스의 음악 연주에 자존심이 상한 세이렌 자매들은 자살을 한다.
· 스킬라와 카리브디스의 메시나 해협 통과
오디세우스 일행은 키르케의 저주를 받아 머리가 여섯 개 달린 바다 괴물로 변한 스킬라와 포세이돈과 가이아의 장녀로 바다의 엄청난 여자 괴물인 가리브디스가 지키는 메시나 해협을 무사히 통과한다.
· 헬리오스의 소떼
그렇게 파도와 풍랑을 뚫고 오디세우스 일행은 저승 예언자 테이레시아스가 말한 태양신 헬리오스의 소떼를 방목하는 트리나키에 섬에 밤늦게 도착한다. 그들은 배를 띄우는 데 필요한 바람이 계속 불지 않아 발이 묶인다. 그래서 식량이 전부 고갈되자 결국 오디세우스가 잠든 사이에 부하들은 예언을 무시하고 배고픔을 이기지 못해 소를 잡아먹는다. 그러자 분노한 헬리오스에 의해서 소가죽은 기어 다니고 꼬챙이에 꿰어져 있는 쇠고기는 울음소리를 낸다. 결국 배고픔을 참은 오디세우스만 제외하고 모두 전멸한다. 혼자 살아남은 오디세우스는 난파된 나무판자에 몸을 의지해 바다의 여신 칼립소가 살고 있는 오귀기에 섬으로 표류하게 된다.
※ 호메로스의 오디세이아 - 줄거리와 헥토르 사망 후 이야기, 트로이 목마
맺음말
우리는 위에서 호메로스 작품 <오디세이아>에서 오디세우스가 겪은 모험을 회상하는 부분인 칼립소의 동굴에 가게 되는 과정(9 ~ 12권)에 대하여 알아보았다. 오디세우스는 트로이 전쟁이 끝나자 12척의 배로 부하들을 데리고 트로이를 출발하여 고향 이타케로 향한다. 그러나 도중에 다 죽고 키르케 섬에 도착하였을 때에는 배 1척에 부하 20명만 남았다. 그러나 헬리오스의 소떼가 있는 트리나키에 섬에서 부하들은 다 전멸하고 혼자만 살아남아 칼립소가 살고 있는 오귀기에 섬에 도착하게 된다. 오디세우스가 칼립소 섬에 도착하기까지 9~12권은 오디세우스가 과거 겪은 모험을 회상하는 장면으로 구성상 오귀기에 섬 칼립소의 동굴에서 파이아케스 족 나라까지의 모험이 앞부분 5 ~ 8권에 두고 있는 것이다. 다음 시간에는 <오디세이아>의 뒷부분인 오디세우스와 테레마코스의 고향 이타케 섬으로 귀향(13 ~ 24권)에 대하여 알아보기로 하자.
※ 오디세이아- 이타케로 귀향과 복수, 페넬로페 안티노오스(13~24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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