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디세이아>는 <일리아스>와 함께 BC 800년경 장님 음유시인 호메로스의 작품이라고 추정하고 있다. <오디세이아>는 호메로스가 트로이 전쟁 후 오디세우스 왕이 10년에 걸쳐 고향 이타키아(이타카)로 귀향하는 중 겪는 모험에 대한 이야기를 본질적이고 탁월한 것만 노래하고 나머지는 제거하는 방법으로 재구성하여 노래한 총 24편으로 된 서사시이다. 여기에서는 호메로스의 <일리아스>에 나오지 않는 헥토르 사망 이후에서 오디세우스의 귀향 항해 전까지 이야기와 호메로스의 작품 <오디세이아>의 배경과 줄거리에 대하여 알아보고자 한다.
작가소개 및 작품 배경
<일리아스>와 <오디세이아> 두 작품은 모두 작가는 호메로스이고 작품 배경은 트로이 전쟁이다. 상세한 것은 지난번에 설명한 호메로스의 <일리아스> 편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 호메로스의 일리아스 - 파리스 헬레나 이피게네이아 엘렉트라 아가멤논
헥토르 사망 이후 이야기
· 아마존의 여왕 펜테실레이아
아마존의 여왕인 펜테실레이아는 트로이 전쟁에 참가하여 수많은 그리스 장수들을 무찌르지만 결국 아킬레우스의 창에 맞아 죽게 된다. 아킬레우스는 죽은 펜테실레이아의 투구를 벗기자 젊고 아름다운 여자임을 알게 된다. 그는 그녀의 미모와 용기에 반해 그녀를 죽인 것을 후회하고 애도하며 정중하게 장례를 치른다. 이를 네크로필리아(Necrophilia) 네크로(시신) 필리아(사랑) 시체를 사랑하는 이상 성욕을 의미하는 성도착증을 말한다. 즉 현재보다 과거에 집착하거나 사랑하는 상황을 의미한다. 아킬레우스는 시체를 사랑한다고 조롱하는 자기 병사 테르시테스를 창으로 찔러 죽인다. 아킬레우스는 네크로필리아를 가지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는 제우스에게 부탁하여 그녀를 아킬레아꽃(서양톱풀)으로 피어나게 한다.
· 아킬레우스의 사망
아킬레우스는 12일의 휴전 장례 동안 헥토르의 무덤에서 울고 있는 폴릭세네를 보고 그녀의 아름다움에 반해 청혼하며 승락하면 전쟁을 끝내겠다고 약속한다. 둘은 아폴론 신전에서 결혼식을 올리기로 한다. 이것을 몰래 보게 된 파리스는 헬레네와 헤어질 것을 염려하여 아킬레우스를 죽이기로 하고 아폴론에 기도하여 그의 약점을 알아낸다. 그리고 신상 뒤에 숨어 아폴론이 준 은궁과 독화살을 들고 기다린다. 한편, 오디세우스와 아이아스는 아킬레우스에게 파리스의 계략이다고 가지 말 것을 충고한다. 그러나 아킬레우스는 결혼하면 처남 매부 사이가 될 것이라며 신전으로 간다. 잠시 뒤 폴릭세네가 나오자 아킬레스도 나타나 서로 껴안으려고 할 때, 파리스가 독화살을 날려 치명적인 약점인 아킬레우스의 뒤꿈치를 맞혀 죽인다. 그 후 아킬레우스의 황금갑옷을 두고 큰 아이아스와 오디세우스가 서로 싸워 결국 오디세우스가 차지하게 되자 큰 아이아스는 수치심에 전투 때 헥토르가 준 칼로 자살을 한다.
· 트로이의 목마
오디세우스는 거대한 목마를 만들어 그 안에 그리스 병사를 가득 넣어 성문 밖에 두고 나머지 병사들은 배에 타고 있는다. 이것을 본 트로이 병사들은 그리스 동맹군이 철수하는 것으로 착각하고 목마를 여신에게 바치는 전리품으로 생각해 성안으로 들여놓는다. 이때 프리아모스의 딸 카산드라와 아폴론의 사제 라오콘이 그리스의 선물을 가져오지 말라고 경고하였는데도 불구하고 트로이 병사들을 그의 말을 듣지 않는다. 그러자 그리스 편을 들고 있는 포세이돈은 바다뱀들 보내 라오콘과 그의 쌍둥이 두 아들을 목 졸라 죽인다. 결국 승리에 도취된 트로이 군사들이 잔치를 벌이고 술에 취해 있는 사이에 목마에 숨어 있던 그리스 병사들이 나와 성문을 열고 성밖의 그리스 군사들도 쳐들어 와 트로이는 멸망하게 된다. 프리아모스왕과 아들들은 모두 몰살당하고 헬레네는 다시 전남편 메넬라오스와 함께 스파르타로 가게 된다. 이로써 10년에 걸친 트로이 전쟁이 끝나게 된다. 그 후 트로이 왕족 아이아네스는 탈출하여 나중에 로마를 건설하게 된다. 여기에서 적의 심장부에 잠입하여 공격 기회를 노리는 집단을 의미하는 '트로이의 목마'라고 하는 말이 유래하게 된다.
· 카산드라의 예언
아폴론이 프리아모스 왕과 헤카베의 딸인 카산드라(알렉산드라)를 사랑하자 그녀는 예언 능력을 달라고 요구한다. 미래를 내다보는 능력을 받은 카산드라는 아폴론과의 사랑 약속을 깨고 떠나버린다. 이에 아폴론은 크게 진노하여 그녀의 입 안에 침을 뱉는다(일설에서는 아폴론이 저주를 내렸다고도 함). 그래서 카산드라는 늘 미래를 정확하게 예언하지만 아무도 그녀의 말을 믿지 않는다. 카산드라는 트로이 왕자 파리스가 불행을 가지고 온다고 예언을 하였지만 아무도 믿지 않아 트로이 전쟁이 벌어지게 된다. 그리고 트로이 군에게 목마를 도시 안으로 들이지 말라고 예언을 하였지만 트로이 군은 그녀의 말을 무시한다. 그 결과 목마 안에 숨어 있는 그리스 군이 밤에 성문을 열어 전쟁에서 지게 된다. 그 후 그녀는 그리스 영웅 아이아스에게 강간을 당하고 아가멤논은 그녀를 미케네로 끌고 간다. 그때도 그녀는 클리타임네스트라가 아가멤논을 살해할 것이라는 음모를 말해주나 아무도 믿지 않는다. 그녀는 클리타임네스트라에게 살해 당한다. 오늘날 '겉으로는 그럴듯하지만 현실적으로 아무 소용이 없는 예측'을 '카산드라의 예언'이라 한다.
· 예언자 라오콘
아폴론의 사제인 동시에 예언자인 라오콘은 성문보다 더 큰 목마를 성 안으로 들이지 말라고 예언을 한다. 1506년에 로마의 포도밭에서 미켈란젤로가 발굴한 라오콘 군상은 포세이돈의 바다뱀이 라오콘과 그의 두 아들을 물어 죽이는 모습으로 헬레니즘 시대의 대표적인 조각으로 고통미를 표현한다.
트로이 전쟁 이후 이야기
영웅 아킬레우스가 파리스의 활을 맞고 죽고 난 후에 예언대로 트로이 성이 함락된다. 불행한 노인 트로이의 프리아모스 왕은 아킬레우스의 아들 네오프톨네모스(피로스)와 싸우다 죽는다. 그리고 대 아이아스는 아킬레우스의 황금갑옷을 놓고 오디세우스와 싸우다 지게 되자 분함을 못 참고 미쳐 자살하고 만다. 파리스가 전투 중 필록테테스의 활에 맞아 죽게 되자 헬레네는 파리스의 동생 데이포보스와 결혼한다. 그러나 그녀는 전남편인 메넬라오스와 화해하기 위해 데이포보스를 배신하고 그리스 군이 트로이성을 함락시키데 도와준다. 그 결과 메넬라오스는 그녀를 다시 받아주어 함께 그리스로 돌아간다. 트라키아 왕 디오메데스는 트로이 멸망 후 고국에서 추방당해 아내 아이기알레이아에게 배반당하고 도망쳐 아풀리아의 다우노스 왕에게 의탁한다. 아가멤논은 전쟁을 끝내고 돌아간 첫날밤에 부인 클리타임네스트라와 공모한 정부 아이기스토스에 의해 살해 당한다. 네스토르는 고향에 돌아가 자식들과 평화롭게 산다.
<오디세이아> 줄거리
· 구성
<오디세이아>는 트로이 전쟁 이후 오디세우스왕이 귀향길 10년 동안 겪는 모험에 대한 총 24편의 장편 서사시이다. 그 구성은 1 ~ 4권 : 텔레마코스의 아버지 생사 확인 모험여행, 5 ~ 8권 : 오귀기에 섬(칼립소)에서 파이아케스 족 나라로 모험, 9 ~ 12권 : 오디세우스 모험 회상, 13 ~ 24권 : 오디세우스와 텔레마코스의 고향 이타케 섬으로 귀향으로 되어 있다.
· 줄거리
<오디세이아>는 트로이 전쟁이 끝나고 오디세우스 왕이 10년에 걸쳐 고향 이타키아(이타카, 이타케)로 귀향하는 중 겪는 모험에 대한 이야기를 그린 서사시이다. 오디세우스는 트로이 전쟁에서 많은 공을 세우고 고향 이타카로 돌아가기 위한 항해를 시작한다. 그러나 올림푸스 신들은 그의 운명을 고난과 역경으로 가득 차도록 결정한다. 10년간의 트로이 전쟁으로 이타카의 왕 오디세우스가 자리를 비운 사이 왕비 페넬로페에게 108 명의 구혼자들이 몰려들어 무례하게 행동한다. 그러나 그녀는 낮에 짰던 베를 밤이 되면 풀어버리고 다시 짜는 일을 반복하면서 남편 오디세우스가 돌아오기만을 기다린다. 한편 오디세우스는 항해 도중 포세이돈의 아들 외눈박이 거인 폴리페모스의 동굴에 갇히게 되어 불에 달군 말뚝으로 외눈을 찌르고 탈출한다. 요정 키르케의 마술에 걸려 일행이 돼지로 변하게 되는 위기를 겪고, 세이렌 자매가 사는 바위 옆을 지나기도 한다. 폴리페모스를 장님으로 만든 것에 분노한 포세이돈이 풍랑을 일으켜 요정 칼립소의 섬으로 가게 되어 7년 동안 그곳에 발이 묶이기도 한다. 그 후 저승까지 찾아가는 오디세우스는 많은 풍랑과 파도에 죽을 고비를 넘기고 스케리아 섬에서 공주 나우시카에게 구조되어 고향 이타카 섬으로 돌아가게 된다. 고향에 돌아온 오디세우스는 거지 행세를 하며 신분을 속이나 돼지치기 에우마이오스가 알아보고 그를 돕는다. 결국에 오디세우스는 왕비 페넬로페를 괴롭히던 구혼자들을 활로 쏘아 죽이고, 집을 떠난 지 20년 만에 왕비 페넬로페를 다시 만나 재회의 기쁨을 누린다.
맺음말
우리는 여기에서 호메로스의 <일리아스>에 나오지 않는 헥토르 사망 이후에서 오디세우스의 귀향 항해 전까지의 이야기와 호메로스의 <오디세이아>의 배경과 줄거리에 대하여 알아보았다. 트로이 전쟁 이후 다른 모든 그리스 영웅들은 고향에 무사히 돌아가는데 비해 오디세우스는 올림푸스 신들의 고난과 역경을 겪게 되는 운명을 받아 고향으로 돌아가는 데 10년이나 걸리게 된다. 이때 오디세우스가 겪게 되는 많은 모험과 고생 이야기를 그린 서사시가 <오디세이아>이다. 그리고 작품 <일리아스>와 <오디세이아>의 배경이 되는 '트로이'라는 신화 속의 고대 도시는 실제 존재하는 것이라고 믿은 사람은 독일인 아마추어 고고학자인 하인리히 슐리만(1822~1890)이다. 그는 여러 시행착오 끝에 터키 북서쪽 지중해 인근 마을 히사를리크에서 트로이 유적지를 발굴하는 데 성공하게 된다. 그로 인하여 트로이는 신화 속의 도시가 아니라 역사 속에 실제 존재하는 도시로 알려지게 된다. 다음 시간에는 호메로스의 작품 <오디세이아> 총 24편에 대하여 하나씩 상세하게 알아보기로 하자.
※ 호메로스의 오디세이아 - 텔레마코스와 칼립소, 파이아케스족(1~8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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