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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고려사

제2대 혜종 - 거란 견제를 위한 후진과의 외교정책 및 왕규의 반란과 왕식렴

by 이야기마을촌장 2025. 2. 27.

고려 제2대 국왕 혜종(912 ~ 945)은 태조 왕건과 제2비 장화왕후 오씨 사이의 아들로 이름은 무(武)이다. 제1비 신혜왕후 유씨는 아들이 없었으므로, 태조 왕건이 사망하자 25명의 태조의 아들 중에 장남으로 후삼국 통일전쟁에 혁혁한 공을 세운 그가 보위를 이어 왕이 된다. 혜종은 943년 7월부터 945년 10월까지 재위기간 2년 3개월 만에 원인을 알 수 없는 이유로 사망을 하고 만다. 

혜종

혜종의 통일전쟁

· 혜종의 어린 시절

혜종은 태조 왕건과 제2비 장화왕후 오씨 사이의 장남으로 왕건이 수군을 이끌고 나주 지역에 주둔할 때 나주 지역의 호족 다련군의 딸인 장화왕후 오씨와 인연을 맺어 나은 아들로 이름은 무(武)이다. 왕무는 10세인 921년 정윤으로 태자에 책봉된다. 혜종은 태자시절 군사를 잘 지휘하고 스승을 공경하여 명성이 높았다. 25세에는 936년 후백제와 마지막 전투가 벌어질 때 박술희와 함께 보병과 기병 1만을 이끌고 전장에 참여하여 용맹을 떨친다. 

 

· 고려 제2대 국왕 혜종

936년 후백제를 멸망시키고 한반도를 통일한 태조 왕건은 7년이 지난 943년에 병에 걸려 사망하자 뒤를 이어 왕무가 고려 제2대 국왕 혜종으로 등극한다. 혜종은 943년 7월부터 945년 10월까지 2년 3개월이라는 짧은 기간 국왕으로 재위한다.

 

 

혜종의 외교정책

· 후진과의 교류

당시 중국 북방에는 당의 멸망으로 거란이 위세를 떨치고 있었으며, 남쪽에서는 5대 10국으로 혼란하였다. 이에 혜종은 거란을 견제하기 위해 944년 한현규와 김렴을 후진에 파견하여 새로 즉위하였음을 알리는 동시에 후진이 거란과의 전쟁에 승리한 것을 축하하였다. 이에 후진은 945년에 범광정과 장계응을 사신으로 보내 혜종을 고려 국왕으로 책봉한다. 

 

 

왕위 계승 싸움

· 왕위 계승 싸움

태조 왕건은 호족들의 불만을 없애기 위한 적극적인 혼인정책 실시함으로 인해 그에게는 29명의 부인이 있었으며 그들 사이에 낳은 25명의 아들과 9명의 공주가 있었다. 그 결과 혜종대에 이르러서는 왕규, 박술희, 최지몽 등의 신하들과 왕요, 왕소, 왕식렴 등의 왕실 구성원 사이에 왕위 계승 분쟁이 벌어지게 된다.

 

· 제3대 정종 

혜종의 측근으로는 박술희, 최지몽 등 혜종의 외가인 나주 출신들이 있었고, 혜종을 가장 위협했던 인물로는 태조 왕건에게 자신의 두 딸을 시집보낸 태조 왕건의 장인인 왕규가 있었다. 왕규는 자신의 외손자 '광주원군'을 왕위에 올리기 위해 혜종을 여러 차례 습격하기도 하고, 혜종의 동생들인 왕요, 왕소 형제가 모반을 꾸민다고 고발하기도 한다. 결국 서경의 책임자 왕식렴이 병력을 동원하여 왕요, 왕소 형제와 함께 정변을 일으켜 성공한다. 그리고 혜종이 갑자기 죽자 왕규는 왕명을 위조하여 개국공신인 박술희를 죽이기까지 한다. 서경세력 왕식렴과 충주호족 가문은 혜종이 죽자 왕요를 국왕으로 추대한다. 그가 바로 고려 제3대 국왕 정종(왕요)이다. 정종은 즉위하자마자 왕규와 그의 세력 300여 명을 제거하고 권력을 완전히 장악한다. 나중에 정종의 동생 왕소는 제4대 국왕인 광종(왕소)이 된다. 

 

 

혜종의 가족과 사망

· 혜종의 가족

혜종은 4명의 부인에서 2남 3녀의 자식을 얻는다. 그의 부인으로는 태자 시절 맞이하였던 임희의 딸 제1비 의화왕후이며, 이들 사이에 낳은 자식으로는 흥화궁군, 경화군부인, 정혜공주가 있다. 왕규의 딸 제2비 후광주원부인과 김긍률의 딸 제3비 청주원부인이 있었다. 이들에게는 자식이 없었다. 그리고 연예의 딸 궁인 애이주 사이에 태자 왕제와 명혜부인을 낳았다. 혜종의 아들인 흥화궁군, 왕제에 대한 기록이 없는 것을 보아 왕위 계승 싸움에 평온하게 살아가지는 못하였을 것으로 생각된다.  

 

· 혜종의 사망

이러한 복잡한 왕위 계승 싸움 속에 자객을 맨주먹으로 때려잡던 혜종은 945년 10월 재위 2년 3개월 만에 이유를 알 수 없는 병으로 갑자기 사망한다. 결국 혜종은 왕위 계승 싸움에 시달리다가 요절한 비운의 군주가 된다. 그의 무덤은 순릉(順陵)으로 황해북도 개성시 송악동에 왕비 의화왕후와 함께 안장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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