톰 필립스의 <인간의 흑역사>는 지구상에 인류가 등장한 이래 인간이 저지른 바보짓과 실패에 대해 10개의 주제로 일목요연하게 정리한 책이다. 작품은 제1장 '우리 뇌는 바보'로 시작하여 제10장 '미래를 못 내다본 실패의 간략한 역사'로 끝나고 있다. 작가는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고 똑같은 실수를 반복한다."라고 주장한다. 여기에서는 지난 시간에 이어서 제6장 '전쟁은 왜 하나요', 제7장 '식민주의의 화려한 잔치'에 대하여 알아보고자 한다.
제6장 '전쟁은 왜 하나요'
BC 5,000년 인더스 강 유역에 하라파문명은 인구가 수백만 인 사회를 이루고 있었지만, 700년 동안 전쟁을 하지 않고 평화롭게 살았다. 다음은 인류가 저지르는 바보 같은 실수 투성이 전쟁의 흑역사에 대하여 살펴보자.
· 카디스 전투
1625년 영국의 국왕 찰스 1세는 스페인 공주와의 결혼이 성사되지 않자, 이를 앙갚음하기 위해 네덜란드와 함께 100척의 함선과 15,000명의 연합군을 이끌고 스페인 카이스만을 공격한다. 그러나 육지에 도착한 허기진 병사들은 카디스 와인 저장고의 술을 먹고 고주망태가 되어 실패한다.
· 카란세베스 마을 전투
1788년 오스트리아 군이 오스만제국 군대의 추격을 피해 퇴각하던 중 밤중에 카란세베스 마을에 도착한다. 어두운 밤 오스트리아 군대의 두 부대가 어둠과 술기운 때문에 서로 적군으로 오인하여 전투를 벌여 많은 사상자가 발생한다.
· 피터스버그 포위전
피터스버그 포위전은 북군의 그랜트 장군과 남군의 리장군 간에 벌어진 9개월 동안의 통로 전투를 말한다. 미국 남북전쟁 중 북군이 남군 진지 밑에 폭발물을 매설하여 폭파한다. 이때 생긴 웅덩이에 갇히게 된 남군을 북군이 포위하여 몰살시킨다. 피터스버그 포위전에서 가장 유명한 사건 중 하나는 '크레이터 전투'이다. 이 전투는 1864년 7월 30일에 일어났습니다. 북군은 남군의 방어선을 뚫기 위해 남군 진지 밑에 폭발물을 매설하고 폭발시켰다. 이로 인해 거대한 웅덩이가 생겼고, 북군은 이 웅덩이를 통해 남군 진지로 돌격했다. 그러나 북군은 웅덩이에 갇혀 남군의 반격을 받았고, 많은 병사들이 몰살당하게 된다. 남군의 리장군은 일부 전투에서 승리를 하였지만 결국 피터스버그 포위전에서 패배로 끝나 항복하게 된다.
· 1898년 미국·스페인 전쟁
1898년 미국의 군함이 괌 섬의 스페인의 산타크루스 요새에 13발을 포격을 가한다. 이를 예포로 착각한 스페인 측의 대표들은 예포를 쏘는데 시간을 걸린다고 양해를 구하려 미국 군함으로 찾아와 포로로 잡혀 며칠 후 투항한다. 전쟁이 끝난 후, 1898년 12월 10일에 파리 조약으로 스페인은 괌과 필리핀을 포함한 여러 섬을 미국에 할양한다.
· 러시아 침공과 잠수함
전쟁에서 기후조차 예상하지 않은 나폴레옹과 히틀러의 러시아 침공은 매서운 겨울의 동상과 기근으로 실패로 돌아간다. 1945년 4월 독일 잠수함 U-1206은 단순한 화장실 설계 불량으로 심해에 침몰한다.
· 디엔비엔푸 기지
1953년 프랑스의 앙리 나바르 장군은 프랑스의 군사적 지배를 강화하고 공산주의자들을 섬멸하려는 목적으로 베트남 밀림지대에 디엔비엔푸 기지를 건설한다. 그러나 1954년 프랑스는 전투에서 패배하고 베트남에서 철수하게 되자, 이 기지는 베트민군이 독립하여 북베트남을 세우게 되는 전초기지가 된다. 그 결과 베트남 전쟁이 벌어지게 되었으며, 20년 동안 150~300만 명이 사망하게 된다.
· 미국의 쿠바 침공
미국은 전함으로 쿠바의 남서부 해안 피그스만에 상륙하여 쿠바를 침공하려는 계획이 실패로 끝난다. 그러자 이번에는 카스트로를 반대하는 쿠바 망명자를 훈련시켜 비행기로 침투시키려는 계획에 착수한다. 그러던 중 대통령이 닉슨에서 존 F 케네디로 바뀐다. 그러나 미국정부는 당초 쿠바 침공 계획을 폐기하지 않고 1945년 4월 그대로 진행한다. 그 결과 쿠바 침공 계획은 실패로 돌아가고 1,000명 이상이나 포로로 잡히게 된다. 몇 년이 지난 후 미국은 5,000만 달러의 몸값을 치른 후 포로를 석방할 수가 있었다. 이 사건으로 말미암아 쿠바의 카스트로 정권은 더욱 권력을 공고히 다질 수 있게 된다. 이 사건은 대표적인 '집단사고 오류'의 한 예를 보여주고 있다.
· 축구전쟁
1969년 엘살바도르와 온두라스 간에 벌어진 3번에 걸친 월드컵 예선전에서 엘살바도르가 승리하자 두 나라 간의 갈등은 더욱 심해진다. 1969년 7월 14일에 엘살바도르는 온두라스의 수도 테구시갈파를 공습하면서 전쟁이 시작되어 4일 동안 진행되었으며, 북미 국가 연합(OAS)의 개입으로 7월 18일에 휴전이 체결된다. 전쟁은 "100시간 전쟁"으로도 불린다.
제7장 '식민주의의 화려한 잔치'
· 레오폴드 2세
벨기에 국왕 레오폴드 2세는 1885년부터 1908년까지 콩고 왕국을 식민지배한다. 많은 콩고 인들이 고무농장에서 학대와 강제 노동, 그리고 인종적 차별에 시달린다. 식민지 콩고에서는 식민주의자들은 하루 할당량을 채우지 못했다는 이유로 5살 소녀의 발과 손목을 잘라버리고, 이를 보고 울부짖는 부모마저 죽여버린다. 결혼한 여자를 강간하고 죽이는 등 잔혹하고 소름 끼치는 일이 수없이 벌어졌다. 이러한 만행으로 인해 20년간 1,000만 명의 콩고 인들이 죽거나 고된 노동에 희생당하게 된다.
· 존 레드야드 : 19세기 초 영국 사람 존 레드야드는 서아프리카 나이저강 수원을 찾는 탐험을 한다. · 로버트 오하라 버크 : 1860년 오스트레일리아 대륙을 관통하는 경로를 개척한다. · 르네 로베르 카벨리에 : 프랑스인으로 멕시코만 연안을 탐험한하여 프랑스 식민지로 개척한다. 그리고 '루이지에니아 주'라는 이름을 처음으로 붙이게 된다.
· 윌리암 패터슨
월리암 패터슨은 스코틀랜드의 경영가이자 정치가로 중남미 파나마 해협 다리엔에 스코틀랜드 식미지 전초기지를 건설하고자 하는 '다리엔 계획'을 주도한다. 스코틀랜드가 아메리카 대륙에 식민지를 설립하여 경제적으로 번영하려는 시도였다. 그는 1698년에 5척의 배를 이끌고, 1,200명의 식민주의자와 함께 도착한다. 도착한 만을 '칼레도니아 만', 마을 이름을 '뉴애든버러'라고 이름을 짓는다. 그러나 1차 원정은 스페인의 외교 간섭으로 잉글랜드 윌리암 왕이 구호품과 통신을 차단하여 실패하고, 2차 원정은 스페인 함대의 공격을 받아 실패한다. 이러한 2차에 걸친 원정의 실패는 스코틀랜드 경제에 큰 타격을 주었고, 결국 몇 년 후 잉글랜드가 투자원금과 이자 40만 파운드를 요구하자 스코틀랜드는 통합을 받아들인다. 1707년 잉글랜드와 통합되어 영국 연합왕국(United Kingdom)이 된다.
톰 필립스의 인간의 흑역사5 - 모크테수마, 코르테스, 정화, 아타우알파
맺음말
우리는 여기에서 톰필립스의 <인간의 흑역사>에서 제6장 '전쟁은 왜 하나요', 제7장 '식민주의의 화려한 잔치'에 대하여 살펴보았다. 작가 톰 필립스는 제6장 '전쟁은 왜 하나요'에서는 인류가 저지르는 어리석은 전쟁과 한심하기 짝이 없는 바보 같은 전쟁에 대하여 실례를 들어 보여주고 있다. 술에 취해 고주망태가 되어 패하는 전쟁, 어리석게 웅덩이에 갇혀 꼼짝달싹을 못하고 몰살되는 전쟁, 화장실 설계불량으로 침몰되는 잠수함, 가장 기초적인 기상을 계산하지 못하고 벌이는 전쟁, 축구로 인해 벌어지는 전쟁 등 인간은 '전쟁을 왜 하나요?' 그 이유조차 알지도 못하고 그저 바보같이 어리석은 전쟁을 벌이고 죽고 있다. 또한 15세기 1492년 크리스토퍼 콜럼버스(Christopher Columbus)가 아메리카 대륙을 발견한 이후 식민지가 독립하는 20세기 중반까지 유럽 열강들의 식민주의의 화려한 잔치가 벌어진다. 그 결과 유럽 열강들은 배를 채웠지만 식민지 원주민들은 학대와 강제 노동, 인격말살, 잔혹한 학살 등을 당한다. 작가 톰 필립스는 제7장 '식민주의의 화려한 잔치'에서 유럽 열강들이 저지르는 식민주의의 폐단에 대하여 통렬하게 비판하고 있다.
※ 지면관계상 이어지는 내용은 다음 시간에 계속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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