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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감상

'첫 서리' - 늦가을, 초겨울 첫 서리가 내린 낭만적인 모습을 그린 시

by 이야기마을촌장 2023. 12. 5.

첫서리

 

첫 서리

 

 

희부연한 안개 속에 내려앉은 방울들

밤새 부는 바람 피해 오들오들 떨어가며

하이얀 풀잎 위에 살며시 움츠렸네

 

얼음 결정 풀잎들은 눈부시게 빛을 내며

고개 숙인 들국화는 얇은 얼음 관을 쓰고

매달리는 단풍잎은 늦가을에 붙어있네

 

아침 빛에 반사되어 은빛으로 덮인 나무

가기 싫어 소리치는 알록달록 단풍잎은

지나간 밤이야기 살며시 속삭인다.

 

새하얗게 변해 있는 은빛 세상 바라보니

자연의 숨결 소리 부드럽게 들려온다

이제 때가 됐으니 그냥 가라고 하네

 

 

※ 겨울의 아름다운 풍경을 그린 시감상 

상고대 눈꽃, 눈 내린 겨울 풍경, 겨울 이야기, 눈오는 마을, 겨울의도시

첫서리
<동영상으로 감상하기>

 

시 전체 감상평

 

가을에서 겨울로 넘어가는 순간을 생생한 이미지와 애절한 감정으로 아름답게 표현하고 있습니다. 흐릿한 안개가 처음으로 떨어지는 순간부터 세상이 순백의 풍경으로 전환되는 데 까지 변화의 주제가 전체적으로 짜여져 있습니다. 언어는 연상적이며 독자를 계절 변화의 감각적 경험으로 끌어들입니다. 전반적으로 이 시는 계절과 감정의 변화를 섬세하게 탐구하며, 자연의 이미지와 개인의 성찰을 능숙하게 결합합니다.

 

 

각 연별 감상평

1연에서는 흐릿한 안개 속에 떨어지는 물방울로 무대를 설정하여 즉각적인 분위기를 만들어냅니다. 1인칭 시점("나는 떨었다", "나는 움츠렸다")을 사용하여 독자가 화자의 경험을 공유하도록 유도합니다. 밤새도록 부는 바람에 대한 언급은 연속성을 확립하고 변화라는 지속적인 주제의 분위기를 설정합니다.

2연에서는 얼음 결정과 들국화, 매달린 단풍잎 등을 소개하며 섬세하고 연약한 자연의 아름다움을 표현하고 있다. 국화 위에 얹은 얇은 얼음왕관은 장엄함을 더하고, 늦가을에 갇힌 나뭇잎의 이미지는 다가오는 겨울에 대한 그리움이나 저항감을 불러일으킨다. 얼음과 가을의 이미지가 병치되어 눈에 띄는 대비를 만들어냅니다.

3연에서는 아침 햇살을 반사하여 은색으로 덮인 나무에 초점을 맞춥니다. 나무에서 떨어지기 싫어 외치는 형형색색의 단풍잎에 대한 언급은 가슴 아픈 저항과 이별을 불러일으킨다. 지나간 밤의 이야기를 부드럽게 속삭이는 화자는 향수와 성찰적 요소를 더해 화자와 변화하는 풍경 사이의 연결을 제안합니다.

4연에서는 겨울의 정점을 상징하는 순백색으로 변한 은빛 세계로 독자를 안내합니다. 자연의 숨결이 부드럽게 들린다는 언급은 미묘하고 명상적인 느낌을 선사합니다. 마지막 줄인 "이제 시간이 됐으니 그냥 가세요"는 수용과 작별을 의미하며 이전 연에서 시작된 변화의 순환을 완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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