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식주의자>는 대한민국 최초로 노벨 문학상을 수상한 여류작가 한강의 장편소설로 3부(채식주의자, 몽고반점, 나무 불꽃)로 구성되어 있다. 1부 채식주의자는 여주인공 영혜가 어느 날 육식을 거부하며 채식을 선언함으로써 가족들과 갈등을 빚기 시작한다. 2부 몽고반점은 영혜의 형부이자 인혜의 남편의 시점에서 이야기한다. 예술가인 그는 몽고반점이 있는 처제 영혜에게 꽃무늬 보디페인팅을 하며 섹스를 한다. 3부 나무 불꽃은 영혜의 언니인 인혜의 시점에서 영혜는 정신병원에서 금식하고 나무가 되기를 원하고 인혜는 인내하고 살아간다. 소설은 영혜를 둘러싼 세 인물인 남편, 형부, 언니의 시점에서 서술되고 있으며, 가족의 이름으로 자행되는 폭력, 그리고 그 폭력에 저항하며 금식을 선언하고 나무가 되고자 하는 영혜를 다루고 있다.
작가 소개
한강(1970 ~ )은 대한민국의 시인이자 소설가로 1992년 연세대학 국어국문학과 4학년 시절 시부문 '윤동주 문학상'을 수상하고, 이듬해 단편소설 <붉은 닻>이 당선되어 소설가로서 본격적인 작품활동을 시작한다. 서울예술대학교 문예창작학과 전임교수로 근무하다가 현재 전업 작가로 활동하고 있다. 그녀는 2005년에 <몽고반점>으로 제29회 '이상문학상', 2016년에는 <채식주의자>로 아시아 최초로 영국 '부커 상' 인터내셔널 부문 등 각종 문학상을 수상하였다. 그 후 2024년에는 대한민국 최초인 동시에 아시아 여성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한다. 그녀의 대표적인 작품으로 <검은 사슴>(1998), <채식주의자>(2007), <바람이 분다, 가라>(2010), <소년이 온다>(2014), <흰>(2016>, <작별하지 않는다>(2021) 등이 있다.
노벨문학상 수상한 한강의 소년이 온다 - 5.18 광주 민주화 운동, 동호
줄거리
1부: 채식주의자
화자는 영혜의 남편으로 여주인공 영혜라는 평범한 주부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수수하고 특별한 특징이 없는 영혜의 조용한 성격과 외모 때문에 영혜의 남편은 영혜와 결혼을 한다. 영혜는 남편과 함께 서울에서 평범한 결혼 생활을 이어가던 중, 어느 날 반복적으로 꾸는 끔찍한 꿈을 꿨다고 하면서 갑자기 육식에 대한 거부감을 느끼며 채식주의자가 되기로 결심한다. 가족들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고기를 먹지 않고, 꿈 때문에 잠도 제대로 자지 않는다. 답답하다는 이유로 브래지어를 하지 않고 남편과 동반 모임도 참석한다. 그녀의 남편은 영혜의 변화를 이해하지 못하고, 채식주의자가 된 영혜를 비정상적이고 이상한 사람으로 여기며 불만을 품게 된다. 영혜의 채식주의는 단순한 식습관의 변화에 그치지 않고, 그녀의 전체 삶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영혜는 "내가 믿는 건 내 가슴뿐이야. 난 내 젖가슴이 좋아. 젖가슴으론 아무것도 죽일 수 없으니까. 손도, 발도, 이빨도 세치 혀도, 시선마저도, 무엇이든 죽이고 해칠 수 있는 무기잖아. 하지만 가슴은 아니야. 이 둥근 가슴이 있는 한 난 괜찮아."라고 생각한다. 영혜의 부모와 가족들은 영혜의 결정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그들의 갈등은 점점 심화된다. 어느 날 가족들이 모인 자리에서 고기를 거부하는 영혜에게 아빠가 억지로 고기를 먹이려고 하자, 영예는 칼을 들어 손목을 긋는 자해를 한다. 그리자 형부가 그녀를 업고 영혜의 남편과 함께 병원으로 간다. 결국 영혜의 남편은 지쳐가고, 영혜는 더욱더 고립된다. 그녀의 채식주의는 단순한 식단의 변화가 아니라, 그녀의 내면 깊숙이 자리한 갈등과 상처를 드러내는 상징적인 행위로 영혜는 점점 더 자신만의 세계로 빠져들어간다. 작가는 이를 통해 인간의 본성과 사회적 억압, 그리고 개인의 자유와 정체성에 대한 질문을 제기한다.
2부: 몽고반점
영혜의 형부를 화자로 삼아 진행됩니다. 영혜의 형부는 영상을 만드는 예술가로, 언젠가 육체에 보디페인팅으로 만든 예술작품을 표현하고 싶어 했다. 어느 날 몽고반점을 이야기하다가 부인으로부터 "영혜 엉덩이에 아직 몽고반점 있잖아"라는 말을 듣게 된다. 몽고반점으로 말미암아 예술적 영감을 받은 그는 체제 영혜의 몸을 캔버스로 사용하고 싶다는 욕망을 느끼게 된다. 그는 영혜에게 몸에 꽃 그림을 그리겠다고 제안을 한다. 영혜는 처음에는 당황하지만, 그의 제안을 받아들이게 된다. 그는 영혜의 몸에 다양한 꽃문양을 그려 자신의 예술적 비전을 실현하려고 한다. 이 과정에서 영혜는 자신의 몸을 하나의 예술 작품으로 생각하게 되고, 형부와의 관계는 점점 더 복잡해진다. 형부는 영혜의 몸에 그린 그림을 촬영하여 예술 작품으로 만들 계획을 세운다. 영혜는 몽고반점 위주로 온몸에 꽃이 피고 예술 작품으로 만들어진다. 그는 작품을 감상하다가 남자 모델이 있었으면 한다. 그리고 직접 관계를 맺는다면 더 좋을 것 같다고 생각한다. 후배에게 부탁을 했지만 후배는 영상을 촬영하다가 더 이상 못 찍겠다며 떠난다. "정말 하고 싶었어요⋯⋯ 그렇게 하고 싶었던 적이 없었어. 그 사람 몸에 뒤덮인 꽃이요⋯⋯ 그게 날 못 견디게 했던 거야, 그것뿐이에요."라는 영혜의 말에 그는 "그렇다면⋯⋯ 내 몸에 꽃을 그리면, 그땐 받아주겠어?"라고 묻는다. 그는 자신의 몸에 꽃을 그려 남편과 이혼한 상태인 영혜의 자취방에 찾아간다. "영혜의 몸에 있는 꽃과 자신의 몸에 있는 꽃이 한데 모여..." 둘은 이렇게 하나가 된다. 그는 영혜와의 예술적 작업을 통해 깊은 만족감을 느끼지만, 동시에 도덕적 갈등과 죄책감에 시달린다. 이 과정에서 영혜는 점점 더 자신의 몸에 대한 소유권을 상실하고, 형부의 예술적 욕망에 종속되는 듯한 느낌을 받게 된다. 영혜는 정신적으로 점점 더 불안정해지며, 자신의 존재와 몸에 대한 정체성을 잃어간다. 영혜의 형부는 아내인 인혜에게 이 사실을 비밀로 하려고 하지만, 언니 인혜는 캠코더에 있는 영상을 발견하고 남편과 여동생 사이에 벌어진 모든 사실을 알게 된다. 그녀는 마음에 큰 상처를 입게 되었고, 가족 내의 갈등은 더욱 심화된다. 그녀는 두 사람을 구급대에 신고해서 정신병원에 보낸다. 결국 영혜는 정신 병원에 입원하게 되었으며, 형부와의 예술적 작업은 중단된다. 작가는 <몽고반점>을 통하여 영혜와 형부의 복잡한 관계를 통해 인간의 욕망과 도덕성, 그리고 예술과 윤리의 경계를 탐구한다. 작품은 영혜의 형부가 자신의 예술적 열망을 채우기 위해 처제인 영혜를 이용하는 과정에서 느끼는 갈등과 죄책감을 생생하게 그려내고 있다. 영혜의 몸에 그려진 꽃문양과 몽고반점은 예술적 상징으로, 인간의 본성과 정체성에 대한 깊은 성찰을 담고 있다.
3부: 나무 불꽃
영혜의 언니 인혜의 시점을 통해 정신 병원에 입원한 후 영혜의 상태와 인혜의 감정 변화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인혜의 남편은 긴긴 구명운동을 통해 풀려나게 되고 자취를 감춘다. 그러나 동생 영혜는 아직도 정신병원에 있다. 영혜는 이제 더 이상 정상적인 삶을 이어갈 수 없는 상태에 이런다. 인혜는 자신의 삶과 가족 관계를 돌아보며, 영혜의 변화를 이해하려고 노력한다. 인혜는 자신의 결혼 생활이 실패로 끝난 후, 영혜의 문제를 더욱 깊이 있게 바라보게 된다. 그녀는 영혜의 남편과 형부가 영혜에게 가한 압박과 통제, 그리고 영혜가 그로 인해 겪은 고통을 이해하게 된다. 인혜는 영혜의 고통을 덜어주고자 애쓰지만, 영혜는 점점 더 깊은 자기 만의 세계로 빠져들어간다. 영혜는 자신이 나무가 되기를 원하며, 음식 섭취를 거부하고 계속해서 나무처럼 고요히 서서 햇빛만을 받고자 한다. 그녀의 몸은 점점 쇠약해지고, 정신 상태는 더욱 불안정해진다. 이러한 영혜의 모습을 보면서 인혜는 자신의 무력감과 좌절감을 느끼게 됩니다. 인혜는 동생의 고통을 덜어줄 수 없다는 사실에 괴로워하며,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이 거의 없음을 깨닫게 된다. 이 과정에서 인혜는 자신의 인생과 선택에 대해 깊이 성찰하게 된다. 그녀는 자신의 결혼 생활과 가족 관계에서 느꼈던 억압과 고통을 되돌아보며, 영혜와의 관계를 통해 자신의 삶을 재정립하려고 한다. 인혜는 영혜가 겪는 고통과 혼란을 이해하고 공감하면서, 자신 역시 새로운 삶을 찾아 나아가려는 결심을 한다. "먹지 않는다. 고기뿐만 아니라 음식을 먹지 않고 약도 먹지 않고 주사도 온몸으로 거부한다. 왜 먹어야만 하는지 어린애 같은 모습으로 묻는다. 나무가 되고 싶어 한다." 결국 영혜는 구급차에 실려 서울에 있는 큰 병원으로 옮겨가며 이야기는 끝을 맺는다. "나무 불꽃"은 영혜의 비극적인 변화를 통해 인간의 본성과 자유, 그리고 억압에 대한 깊은 성찰을 담고 있다. 영혜가 나무가 되기를 원하는 열망은 그녀가 겪는 내면의 갈등과 고통을 상징하며, 인혜는 이러한 영혜의 변화를 통해 자신의 삶을 돌아보고, 새로운 방향을 찾으려는 노력을 기울인다. 영혜와 인혜의 고통과 치유과정을 깊이 있게 그려냄으로써 인간의 본질과 삶의 의미를 탐구하며, 독자로 하여금 깊은 성찰을 하게 만든다. "나무 불꽃"은 한강의 "채식주의자"에서 가장 강렬하고 감동적인 부분이다.
맺음말
여기에서는 한강의 소설 <채식주의자>에 대하여 알아보았다. <채식주의자>는 인간의 억압과 자유, 정체성, 그리고 비극적인 삶을 깊이 있게 다루는 작품이다. 특히 사회 공동체에서 규범이나 규칙이라고 포장되어 가해지고 있는 일상적인 '폭력'에 저항하는 모습을 세밀하게 그려 이를 비판하고 있다. 한편 한강의 <채식주의자>를 영어로 번역한 데보라 스미스의 <The Vegetarian>은 국내에서는 과도한 오역과 의역이 있다고 많은 비판이 있었으나, 한강이 노벨문학상을 수상하자 그의 번역은 재평가를 받게 된다. 또한 그녀의 작품 <채식주의자>는 한때 경기도 교육청에 의해 칼로 자해, 동물학대, 친척과의 불륜, 식음전폐로 죽어가는 주인공 등 폭력성과 부적절한 성에 대한 묘사로 청소년 유해도서로 등재되기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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