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의 제27대 국왕이자 마지막 군주인 순종(1874 ~ 1926)의 이름은 이척(李坧)이며 고종의 장남으로 어머니는 명성황후 민씨이다. <순종실록>는 총 22권 8책으로 구성되며 그의 재위기간 1907년 7월부터 1910년 8월까지 3년 1개월 동안 일어난 역사적인 사실과 1910년부터 1926년까지의 역사를 일본의 총독부가 편년체로 적은 역사서이다. 실록의 편찬은 <고종실록>과 함께 망국 이후인 1927년 4월에 시작하여 8년에 걸쳐 1935년 3월에 완성되었다. 따라서 <고종실록>과 마찬가지로 <순종실록>은 일제 강점기 일본이 설치한 조선 황족에 관련된 사무를 담당하는 기구인 '이왕직'의 주관하에 편찬됨으로써 서술의 객관성이 떨어진다고 할 수 있다.
조선의 마지막 황제 순종
· 순종의 어린 시절
순종은 고종의 장남으로 명성황후 민씨의 소생이다. 9세인 1882년에 순명효태후 민씨를 세자빈으로 맞아들이고, 1897년 대한제국이 수립되자 황태자가 된다. 순명효태후가 죽자 1906년 순정효태후 윤씨를 황태자비로 맞아들인다.
· 헤이그밀사 사건과 순종의 등극
1907년 6월, 고종은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열리는 제2차 만국평화회의에 이준, 이상설, 이위종 등 특사와 호머 헐버트를 파견하여 을사늑약의 부당성을 호소하고자 하였으나 영국과 일본의 방해로 실패한다. 이 사건을 두고 일본은 고종에게 퇴위할 것을 강요하였다. 일본의 압력으로 고종은 1907년 음력 7월 20일, 태황제로 물러나고 장남 이척(李坧)이 왕이 된다. 그가 바로 조선의 제27대 국왕이자 대한제국의 제2대 황제이며 마지막 군주인 순종이다. 이때 연호를 광무에서 융희로 고치고 이복동생인 영친왕을 황태자로 봉하고, 거처를 덕수궁에서 창덕궁으로 옮긴다.
· 순종 시기 국권피탈 과정
1907년 7월 24일 정미 7조약(제3차 한일 협약, 한일신협약)으로 일본인 통감이 국정 전반을 간섭하고 장관을 일본이 임명하는 차관정치를 실시한다. 이렇게 내정간섭권을 획득한 일본은 1907년 8월 1일 대한제국군인 시위대와 진위대를 강제 해산하여 남대문 전투가 벌어지며 의병활동이 시작된다. 이를 '정미의병'이라 한다. 한편 순종 즉위 원년부터 전국적으로 의병이 봉기하여 일본군을 공격하였으며, 민족의 저력을 키우기 위해 애국계몽운동이 활발히 전개된다. 그리고 1909년 7월 12일 기유각서로 사법권과 교도행정권을 강탈해 가서 순종을 허수아비 황제로 만든다. 그 후 군부 출신인 테라우치 총독이 부임하면서 일본의 식민지 계획이 한층 더 강화된다. 1909년 9월 1일 일본은 남한 대토벌 작전을 펼쳐 한반도 내의 전체 의병 소탕을 시작하자, 항일의병들은 만주로 대이동 한다. 1909년 10월 만주 문제 협상을 위해 파견된 이토 히로부미를 안중근 의사가 하얼빈에서 포살 하자, 이를 기회로 한반도를 무력으로 강점하려는 계획을 실행에 옮긴다. 1910년 6월 24일 한일약정각서를 통해 경찰권을 강탈한다. 그리고 1910년 8월 29일 경술국치(한일병합조약)를 체결하여 대한제국을 멸망시킨다. 일본 제국의 식민지 통치로 인한 일제강점기가 시작된다.
· 군대해산과 정미의병
1907년(융희 원년) 7월 24일, 일본은 한일 신협약(정미 7조약)을 강요하였고, 대한제국의 군대가 강제로 해산되었다. 정미 7조약의 체결과 대한제국의 군대해산을 계기로 전국 각지에서 의병이 봉기하였다. 이를 정미의병이라 한다.
· 한일합방
1910년(융희 4년) 8월 29일, 한일병합 조약(경술국치)이 체결되면서 대한제국이 멸망하였고, 고종은 '덕수궁 이태왕'으로 격하되어 덕수궁에 머물게 되고, 순종은 '창덕궁 이왕'이 되어 창덕궁에 머무르게 된다. 1912년, 임병찬 등이 고종의 밀명을 받고 비밀결사단체인 대한독립의군부를 조직하여 왕정 회복을 시도했으나 실패하였다.
· 순종의 사망
순종은 폐위된 후 16년 동안 창덕궁에 머무르다가 1926년 4월 25일 53세의 나이로 한 많은 세상을 떠난다. 그의 장례에는 고종 인산일에 벌어졌던 3 · 1 운동과 마찬가지로 6 · 10 만세운동이 일어난다. 그의 능은 유릉(裕陵)으로 두 황후 순명효황후 민씨와 순정효황후 윤씨와 함께 경기도 남양주시 금곡동에 소재하고 있다.
순종의 가족들
· 가족들
순종은 순명효황후 민씨와 순정효황후 윤씨 2명의 부인을 두었으며 슬하에 자식은 없다.
· 순정효황후 윤씨(1894 ~ 1966)
해풍부원군 윤택영의 딸로 순명효황후 민씨가 사망하자 2년 뒤 1906년 12월 황태자비가 되어 궁에 들어온다. 1907년 순종이 즉위하자 황후가 되었으며 1910년 한일합방이 되자 옥쇄를 치마폭에 넣고 숨겼다가 숙부인 윤덕영에게 강제로 빼앗긴다. 그 후 해방과 6.25 전쟁을 겪고 만년에 불교에 귀의하여 대지월이라는 법명을 받는다. 1966년 71세의 나이로 심장마비로 사망하게 된다. 그녀의 능은 유릉으로 순종과 함께 경기도 남양주시 금곡동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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