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조와 원소의 대결 관도 대전, 장수와 가후, 오소, 순욱 허유 장합, 원담

삼국지는 2세기말에서 3세기말까지 즉 후한 말기와 삼국시대에 나오는 인물과 역사를 배경으로 한 진수의 기천체 역사서 <삼국지>와 나관중의 역사소설 <삼국지연의>에 나오는 이야기들을 말하며 중요한 사건들을 시간의 흐름에 따라 살펴보면 1. 황건적의 난, 2. 동탁의 난, 3. 관도대전, 4. 적벽대전, 5. 삼국(위, 오, 촉)의 성립, 6. 촉의 팽창, 7. 형주 전투, 8. 이릉전투, 9. 제갈량 출사표, 10. 진(晉) 나라의 천하통일이라고 말할 수 있다. 여기에서는 지난 시간 백마 전투에 이어서 조조와 원소의 관도 대전에 대하여 알아보고자 한다.

 

관도 대전

· 직전의 시대상황

조조는 중원에 위치하고 있어 사방에서 적들로 둘러싸인 상황으로 남쪽에는 손책, 유표, 원술 서쪽에는 마등과 한수, 동쪽에는 여포와 유비 등의 장수들이 중원을 노리고 있다. 동탁이 데리고 있는 여포는 최고의 장군이었지만 초선의 이간책과 자신의 어리석음으로 인해 조조에게 잡혀 죽고, 그 휘하 장수는 조조에게 들어가게 된다. 원술은 옥새를 가지고 있다고 황제를 자칭하다가 결국 조조, 유비, 여포의 연합군에 의해 멸망한다. 마등과 한수는 조조의 전략에 의해 사전에 제압되고, 유표는 나이가 많아 군사를 일으킬 배짱이 없다. 따라서 조조에게 가장 위협적인 세력은 손책이었지만 그는 실제로 군사를 일으키지는 못한다. 이때 원소는 공손찬과 전투에서 기름진 땅 기주를 차지하고 조조의 기마군단을 흡수하여 70만의 군사를 가진 강력한 세력을 이룬다. 조조는 원소와의 결전에 앞서 먼저 유비를 정벌하지 않은 상태에 원소가 침입하면 큰 위험이라고 판단한다. 그래서 조조가 허창을 비워두고 유비를 공격하자 예상대로 원소는 조조가 유비를 소탕하는 동안에 아무런 공격을 하지 않는다. 유비는 조조에게 패배하고 서주성을 잃고 도망가 원소에게 의탁한다. 조조의 공격으로 유비의 추종세력은 흩어지고 그의 가족들은 포로가 된다. 이때 관우도 조조에게 항복하여 유비의 가족들과 함께 위나라의 수도 허창으로 간다. 이때 조조는 관우의 무용과 인품을 높이 평가하여 그를 죽이지 않고 데리고 간다. 뒤에 관우는 백마 전투에서 원소의 장수 안량과 문추를 죽인다. 한편 장수는 조조를 괴롭히며 위나라 남쪽에 자리 잡았는데, 한때 조조는 장수에게 목숨을 잃을 뻔한 적도 있었으나 그를 용서하고 받아들인다. 이때 장수는 관도대전을 앞두고 조조와 원소 사이에서 선택을 해야 하는데, 당시에 원소의 세력이 더 강하지만 전략가 가후가 조조를 선택하도록 권유한다. 조조는 장수와 가후를 반갑게 맞아들여 그들은 관도대전에서 큰 공을 세운다. 그리고 유비의 말을 듣고 원소는 백마에서 조조와 전투를 치러 안량과 문추 두 장수를 잃었으나 백마와 연진에 이르는 거점을 확보하고 조조를 남쪽으로 밀어낸다.

 

· 관도대전

백마 전투를 전초전으로 시작하여 원소의 곁에 있던 유비는 여남에서 교란작전을 벌이며 조조 진영인 중원 일대를 둘러싸고 있다. 백마전투에서 밀린 조조는 관도에서 군사를 정비하나 원소의 군에 의해 포위당하게 된다. 관도대전(AD 200)은 관도에서 7만의 조조군와 그 10배인 70만의 원소군이 벌인 큰 전투이다. 원소의 책사 저수가 지구전을 간언 하였으나 원소는 듣지 않는다. 직접 군사를 이끌고 양무로 진격한다. 그러자 저수는 다시 본영은 그대로 두고 별군을 움직여 관도를 공격하라고 간언하나 원소는 듣지 않고 본영을 움직여 서서히 진군하여 압박하는 전술을 사용한다. 그러자 조조는 성안으로 들어가 수비를 하자 원소는 50개의 토산을 쌓고 활을 쏘고, 지하도를 파서 공격하거나 망루를 만들어 활을 쏘면서 공격한다. 그러자 조조는 같은 방법으로 대응하거나 땅굴에 물을 끌어들여 홍수를 일으키거나, 망루에는 발석거를 만들어 대응하며 굳게 성을 지킨다. 그러나 전투가 길어질수록 병참과 식량 문제로 허도로 철수하여 결전을 벌일 생각을 하여 조조는 순욱에게 밀서를 보내자 순욱은 관도를 철수하면 안 된다고 답신한다. 한편 원소는 관도에 조조를 묶어두고 예주 전 지역이 원소에게로 돌아서도록 반란을 유도하여 조조는 점점 고전을 면치 못하게 된다. 그러자 원소의 책사 허유가 군사를 나누어 허도를 기습하자는 계획을 건의한다. 그러나 당시 허유의 비리가 탄로 나 가족이 투옥되는 일이 있어 원소는 허유의 계획을 무시한다. 이에 허유는 원소의 좁은 그릇을 보고 몰래 조조 진영으로 투항을 한다. 조조는 원소의 군량미 창고를 공격할 방안을 허유에게 묻는다. 허유는 순우경이 주둔하고 있는 오소를 급습하라고 조언을 한다. 조조는 허유의 조언을 받아 원소군으로 위장한 5천의 군사로 원소의 군량미 창고인 오소를 기습 공격하여 불태워버리고 순우경을 죽인다. 이때 원소는 오소가 공격을 받았다는 소리를 듣고 조조의 진영이 비어있을 것이라 생각하고 군사를 둘로 나누어 한 갈래는 오소를 구원하러 보내고 장합과 고람에게 주력군을 주어 조조 본진을 치러 보낸다. 그러나 원소의 구원병이 도착하기 직전에 오소의 군량미 창고는 다 불타게 되고 조조는 매복과 위장술로 원소의 군사를 모두 막아낸다. 군량미 창고가 불타게 된 원소 진영은 책임소재로 내분이 벌어져 장합이 배신하고 원소진영을 불태우고 조조에게 투항한다. 장합의 공격을 받은 원소는 겨우 기병 8백을 끌고 급히 도망치자 군사들은 전의를 잃고 대혼란에 빠진다. 그 결과 조조는 관도 대전에서 승리를 하고 화북의 지배를 확립하여 삼국시대의 흐름을 결정하는 천하의 패자가 된다.

 

· 원소의 사망과 멸망 

관도대전에 승리한 조조에게 유비와 관우, 장비, 조자룡이 군사를 이끌고 여남에서 허창으로 진군하고 있다는 소식이 들리게 된다. 이에 조조는 장수 하후돈을 보내 공격하자 유비는 겨우 목숨을 부지하여 한나라의 종친 유표에게 몸을 의탁한다. 한편 원소가 패배하자 기주에서는 반란이 일어나게 된다. 원소는 관도에서 물러나 기주로 돌아가 자신이 살아있음을 알리고 패잔병들을 수습하여 반란을 평정한다(AD 201년 4월). 그리고 전풍을 처형하여 나중에 비판을 받게 된다. 한편 조조는 원소의 포로 7~8만을 생매장하여 죽인다. 관도대전 이후 황하를 사이에 두고 조조와 원소는 서로 1년간 대치하게 된다. 원소는 관도대전에서 패한 이후 아들 건강이 급격히 악화되어 피를 토하고 죽게 된다. 원소의 아들 원상이 원소의 뒤를 이었으나 원소의 형에게 양자로 간 큰 아들 원담이 후계를 주장하여 서로 다투게 된다. 그러자 조조는 군사를 일으켜 기주를 공격하였으나 원상에게 여양에서 패하여 철수한다(AD 203년 4월). 그 후 원담이 원상을 공격하는 내전이 일어나자, 조조는 다시 원담과 연합하여 원상을 공격하여 멸망시킨다. 다음에 원담과 싸워 그를 죽이고 기주를 완전히 평정한다(AD 205년 1월). 마침내 조조는 삼 국시대의 흐름을 결정하는 당대의 최대 세력이 된다.

 

 

맺음말

우리는 여기에서 조조와 원소 사이의 관도 대전에 대하여 알아보았다. 원소와 조조는 어릴 때부터 친구인 죽마고우의 사이이다. 조조는 환관의 손자이나 원소는 명문가의 서자로 서로 성향이 달랐다. 조조는 어릴 때부터 장난꾸러기로 여자를 희롱하며 지내나 책과 병법서를 많이 읽는 아이이다. 그러나 원소는 집에서 책만 보는 모범생이다. 둘은 막 결혼식을 한 신부를 야밤에 납치하다가 발각되어 도망치다가 원소가 짐승 잡으려고 파둔 구덩이에 빠져나오지 못하고 버둥거린다. 그러자 조조는 구해 주지 않고 "신부 보쌈한 도적놈이 여기 구덩이에 있어요."라고 외친다. 동네 사람들이 몽둥이를 들고 몰려오자 원소는 죽을힘을 다해 구덩이에서 빠져나와 도망을 친다. 이러한 이야기에서도 둘의 성격을 알 수 있다. 친구 사이이던 둘은 결국 천하를 두고 한 판을 벌인 결과 70만의 원소의 군을 7만의 조조가 막아낸다. 그것은 원소는 부하들의 말을 무시하고 받아들이지 않아 허유, 장합 등이 떠난 반면에 조조는 부하들의 말을 듣고 정확하게 상황에 맞게 판단하고 사람을 귀하게 여겨 관우, 가후, 장수, 허유, 장합 등 많은 인재를 불러들였는 결과라고 할 수 있다.

※ 유비의 삼고초려, 서서, 제갈공명의 천하삼분지계, 박망파 전투, 둔전

삼국지(6) - 유비 삼고초려, 서서, 제갈공명 천하삼분지계, 박망파 전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