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산수유꽃
아직 산봉우리 잔설이 있는
지리산 골짜기 조용한 마을에
따뜻한 아침 햇살 비칠 때
얼룩덜룩 벗겨진 연갈색 줄기
짧은 가지 끝 움튼 꽃눈이
차가운 겨울 눈물로 이겨내고
노란 솜털되어 꽃으로 터뜨린다.
산등성이 구릉마다 황금 물결로
온 세상 노랗게 물을 들인다.
달콤한 향기 살랑이는 바람 타고
순진한 처녀 총각 마음 설레게
어서 오라고 손짓을 한다.
이제야 만난 아쉬움 뒤로 하고
산수유꽃 노오란 그늘 아래에
둘만의 사랑 피워나간다.
세월흘러 낙엽지는 가을이 오면
주렁주렁 빨간 열매 바라보자며
영원한 사랑위해 손가락을 건다.
전체 시 감상평
이 시는 자연의 아름다움과 연인의 사랑을 아름답게 표현하고 있습니다. 산봉우리에 남아 있는 눈과 따뜻한 아침 햇살 아래에는 마을과 자연의 조화가 아름답게 묘사되어 있습니다. 눈으로 덮인 가지들이 봄의 꽃봉오리를 향해 소리없이 소중한 시간을 기다리고, 겨울의 슬픔을 극복하여 노란색 산수유꽃이 아름다운 풍경을 만듭니다. 이 아름다운 자연 속에서 처녀 총각의 순수한 마음이 싹트고, 사랑이 만발하게 됩니다. 그리고 시가 진행됨에 따라 계절이 변하고 열매가 익는 모습을 통해 영원한 사랑을 기원하는 메시지가 전해집니다. 시의 흐름과 이미지가 매우 자연스럽게 표현되어 있으며, 사랑의 아름다움이 자연과 함께 어우러지는 모습이 아름답게 묘사되어 있습니다.
얼룩덜룩 벗겨진 연갈색 줄기와 짧은 가지 끝에 움튼 꽃눈은 겨울의 혹독함을 이겨내고 봄을 맞이하는 자연의 강인함과 생명력을 상징합니다. 노란 솜털처럼 터져 나오는 꽃들은 산등성이와 구릉을 황금빛 물결로 물들이며, 이는 자연의 아름다움과 풍요로움을 나타냅니다.
달콤한 향기를 타고 오는 바람은 순진한 처녀와 총각의 마음을 설레게 하며, 사랑의 초대와 기대감을 표현합니다. "어서 오라고 손짓을 한다"는 구절은 자연이 인간에게 보내는 따뜻한 환영의 메시지로 해석될 수 있습니다.
시의 후반부에서는 "이제야 만난 아쉬움 뒤로 하고 산수유꽃 노오란 그늘 아래에 둘만의 사랑 피워나간다"는 구절을 통해, 연인들이 서로를 발견하고 사랑을 키워가는 과정을 묘사합니다. 이는 자연의 변화와 함께 성장하는 사랑의 모습을 연상시키며, 독자에게 감정적인 공감을 불러일으킵니다.
마지막으로, "세월이 흘러 낙엽지는 가을이 오면 주렁주렁 빨간 열매 바라보자며 영원한 사랑을 위해 손가락을 건다"는 구절은 시간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사랑의 약속을 상징합니다. 이는 자연의 순환과 인간의 감정이 어우러져 영원을 향한 약속을 나타내며, 시의 주제를 강화합니다.
전반적으로, 이 시는 자연의 아름다움과 연인의 사랑이라는 주제를 통해, 독자에게 감동과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시의 리듬과 운율은 감성적인 분위기를 조성하며, 각 구절은 마치 한 폭의 그림처럼 독자의 마음에 그려집니다. 특히 지리산의 산골 마을과 산수유꽃을 중심으로 한 풍경을 생생하게 묘사합니다. 시의 시작은 겨울의 마지막 잔설과 따뜻한 햇살이 비치는 평화로운 아침을 통해, 새로운 계절의 도래와 함께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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