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새바람1 '사모곡' - 따뜻한 봄 무덤가에 제비꽃을 보고 어머니를 그리며 쓴 시 사모곡 맑은 시내 골짜기는 어머니 품속이다. 온갖 산새 산짐승이 번질나게 들러지만 무정한 자식 손자 이제야 찾는구나. 양지바른 뒷동산 어머니 무덤가에 한 송이 제비꽃이 소담스레 피어있네 아들딸이 보고 싶어 슬픔으로 물들었네. 씨앗은 흙 속에서 용하게도 솟아 나와 어머니 사랑 먹고 들꽃으로 자라나서 귀한 아들 찾아올 때 마중하러 피었는가. 어린 시절 지은 잘못 너무나도 많고 많아 조용히 무덤 앞에 술 한잔 올려놓고 하릴없이 산소 둘레 풀뿌리만 뽑는구나. 따뜻한 햇살은 온 세상을 비추는데 하늘에 울려 퍼진 말없는 그림자는 때늦은 애통과 후회 눈시울을 적신다. 매서운 높새바람 횅하니 몰아쳐와 꽃잎 하나 떨어지니 내 마음 아쉬워서 슬그머니 산소 앞에 소주 한잔 더 올린다. 갑자기 떠나버린 .. 2023. 12. 5.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