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소설은 작가 조정래가 제한적 전지적 작가시점으로 쓴 소설이다. 사회주의 사상을 지키기 위하여 감옥에서 전향하지 않고 투쟁하여 왔던 비전향 장기수인 박동건이 병에 걸려 죽게 된다. 이 일로 말미암아 주인공 윤혁은 회의에 빠지게 된다. 결국 윤혁도 역시 비자발적 강제에 의해 전향하게 되어 출감한다. 그 후 그는 감옥에 있었던 일을 수기로 쓴다. 주인공 윤혁은 보육원에서 살아가면서 사회주의 사상을 버리고 행복을 찾게 된다. 이 책은 소련이 붕괴하여 공산주의 사상이 무너진 시기에 비전향 장기수의 삶을 묘사하고 그가 사상을 바꾸어서도 잘 살아갈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 소설이다. 따라서 여기에서는 조정래의 <인간 연습>을 읽고 작가 조정래의 생애와 주인공 윤혁이 삶의 행복을 찾아가는 과정에 대하여 알아보고자 한다.
작가 소개
조정래(1943 ~ )는 전남 순천 출신의 소설가로 동국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나왔다. 대표작품으로 <태백산맥>, <아리랑>, <한강> 등이 있다. 그는 좌파 계통의 문학적 성향을 보이며 특히 <태백산맥>은 11년이나 국가보안법 위반 논쟁을 일으킨다. 특히 "SL-17"이라는 1950년 6월 19일 ~ 6월 25일에 만들어진 미국 국방부의 전쟁계획을 살펴보면 조선인민군의 침공, 부산방어선까지 즉각 후퇴, 인천상륙작전 등의 내용이 들어 있다. 이를 살펴본 작가 조정래는 "6.25 전쟁은 분단을 관리해 온 자들이 만든 전쟁놀음이다."라고 주장한다. 그리고 그는 제1회 동리상, 제11회 현대불교문학상, 제1회 심훈문학상 등 각종 문학상을 수상한다.
줄거리
비전향 장기수인 박동건과 주인공 윤혁의 삶을 그린 소설이다. 박동건은 비전향 장기수이다. 그는 소련이 붕괴되고 공산주의 이념이 무너지는 것을 목격하고 탄식을 한다. 그러던 그가 결국 병을 들어 죽게 된다. 박동건은 죽음의 순간에 "나는 전향하지 않았다."라고 글을 윤혁의 손바닥에 쓴다. 그 일이 있은 후 주인공 윤혁은 공산주의 사상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회의를 가지게 된다. 한편 철두철미한 떡공이 비전향 사상범을 전향시키기 위하여 감옥 안에서 폭력배를 동원하기도 한다. 비전향 장기수들은 전향한 장기수들을 보고 사상의 변절자, 혁명의 배신자라고 부르며 낙인을 찍는다. 이러한 사실을 잘 알고 있는 주인공 윤혁은 고문에 의해 의식이 없는 상태에서 전향서에 손도장을 찍은 후 감방에서 나오게 된다. 그러자 그를 보호감찰하는 김형사가 따라붙어 감시한다. 그리고 과거 윤혁을 알고 지냈던 운동권 출신 강민규가 새로운 사회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여 준다. 그리고 번역하는 일을 소개하여주어 자립을 도와준다. 이렇게 윤혁이 사회적응을 해 나가고 있던 중 하루는 '호찌민 평전'이라는 책을 번역하는 일을 하게 된다. 그것을 통하여 호찌민의 유언을 무시하고 베트남을 타락의 길로 빠지게 한 베트남 공산당원의 부패와 부조리를 알게 된다. 번역을 다 마친 후 그는 강민규의 권유로 감방생활에 대한 수기를 쓰게 된다. 그 수기가 출간되자 최선숙이라는 보육원 원장을 알게 된다. 서로 편지를 왕래하던 끝에 윤혁은 거처를 보육원으로 옮기게 된다. 그곳에서 윤혁은 화장실 청소나 아이들의 공부를 도와주면서 행복을 느끼게 된다.
맺음말
우리는 여기에서 조정래의 <인간 연습>에 대하여 알아보았다. 이 소설은 공산주의와 민주주의라는 이념전쟁에서 사회주의의 몰락과 비전향 장기수인 주인공 윤혁이라는 인물을 통하여 공산주의 사상을 버리고 다시 새로운 삶으로 거듭나는 모습을 그린 책이다. 그리고 새로운 인간관계 즉 사상의 변화가 이루어질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주는 소설이라 말할 수 있다. 현재 복잡한 우리나라의 정치상황을 보면 서로 다름을 인정하지 않고 상대를 틀리다고 공격하고 거짓이 진짜처럼 행동하는 양태가 벌어지고 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주인공 윤혁의 경우와 같이 구태의연한 사상논쟁에서 벗어나 새로운 변화를 받아들이고 상대의 다름을 인정하여야 한다. 그렇게 함으로써 나라의 정치가 발전하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다.
※ 다음은 삶의 의미와 관련된 것입니다. 헤르만 헤세의 <크놀프>를 읽고 - 삶의 진정한 의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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