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의 감나무
어린 시절 고향 뒷마당 감나무
따스한 봄의 숨결로 푸른 눈이 싹터
연녹빛 물결되어 가지를 일렁이고
노란 별들의 카펫 땅 위에 펼쳐지면
감꽃 목걸이 걸고 다니던
뒷집 순이 가슴에도 봄바람이 스며든다.
작고 여린 파란 열매가
뜨거운 불길 여름의 태양 아래
시원한 매미 소리에 푸르게 커져만 간다.
하늘 높이 선선한 바람 불어와
나뭇잎은 울긋불긋 단풍이 들어
감나무엔 주렁주렁 노란 감이 영글어가고
주홍빛으로 익은 감 하늘거림에
뛰놀던 개구쟁이 감나무에 올라
긴 장대 들고 가지마다 추억을 딴다.
첫서리 내려 홍시 하나둘 떨어지면
높다란 가지 끝 까치밥만 남기고
감나무는 앙상하게 옷을 벗는다.
겨울바람 휘몰아치고 눈보라가 와도
감나무는 다시 올 봄을 기다리며
오늘도 말없이 고향을 지키는구나.
전체 시 감상평
이 시는 고향의 감나무를 통해 시인의 어린 시절과 현재를 연결하며, 계절의 변화를 따라 감나무의 모습과 시인의 감정 변화를 아름답게 담아낸 작품이다. 시의 각 연은 생동감 있고 풍부한 이미지로 구성되어 있어, 독자에게 깊은 감동과 공감을 불러일으킵니다. 감나무와 함께한 소중한 기억들이 고향의 따뜻함과 그리움을 더욱 생생하게 전달하고 있다.
각 연별 감상평
1연: "어린 시절 고향 뒷마당 감나무 따스한 봄의 숨결로 푸른 눈이 싹터 연녹빛 물결되어 가지를 일렁이고"
이 연은 봄의 따스함과 함께 감나무에 새싹이 돋아나는 모습을 아름답게 그려냅니다. "연녹빛 물결되어 가지를 일렁이고"라는 표현이 생동감을 더해, 자연의 아름다움과 생명을 느끼게 합니다.
2연: "노란 별들의 카펫 땅 위에 펼쳐지면 감꽃 목걸이 걸고 다니던 뒷집 순이 가슴에도 봄바람이 스며든다."
두 번째 연은 감꽃이 바닥에 떨어진 모습을 시적으로 묘사하며, 어린 시절의 추억을 떠올리게 합니다. "노란 별들의 카펫"과 "봄바람이 스며든다"는 표현이 시각적이고 감성적으로 잘 어우러져 있습니다.
3연: "작고 여린 파란 열매 뜨거운 불길 여름의 태양 아래 시원한 매미 소리에 푸르게 커져만 간다."
세 번째 연은 여름의 뜨거운 태양 아래서도 자라나는 감나무 열매를 묘사합니다. "시원한 매미 소리"라는 표현이 여름의 정취를 생생하게 전달하며, 여름의 강렬함과 생명력을 잘 나타냅니다.
4연: "하늘 높이 선선한 바람 불어와 나뭇잎은 울긋불긋 단풍이 들어 감나무엔 주렁주렁 노란 감이 영글어가고"
네 번째 연은 가을의 풍경을 아름답게 그려내며, 감나무에 주렁주렁 달린 노란 감을 묘사합니다. "울긋불긋 단풍이 들어"와 "노란 감이 영글어가고"는 표현이 가을의 풍요로움과 따뜻함을 생생하게 전달합니다.
5연: "주홍빛으로 익은 감 하늘거림에 뛰놀던 개구쟁이 감나무에 올라 긴 장대 들고 가지마다 추억을 딴다."
다섯 번째 연은 감이 익어가는 모습을 그리며, 어린 시절의 추억을 생동감 있게 묘사합니다. "주홍빛으로 익은 감"과 "가지마다 추억을 딴다"는 표현이 시각적으로 감나무와의 추억을 생생하게 느끼게 합니다.
6연: "첫서리에 홍시 하나둘 떨어지면 높다란 가지 끝 까치밥만 남기고 감나무는 앙상하게 옷을 벗는다."
여섯 번째 연은 겨울이 다가오며 감나무가 잎을 잃고 앙상하게 변하는 모습을 묘사합니다. "첫서리"와 "까치밥"이라는 표현이 겨울의 쓸쓸함과 감나무의 변화를 강조합니다.
7연: "겨울바람 휘몰아치고 눈보라가 와도 감나무는 다시 올 봄을 기다리며 오늘도 말없이 고향을 지키는구나."
마지막 연은 겨울의 추위 속에서도 봄을 기다리는 감나무의 모습을 그리며 시를 마무리합니다. "말없이 고향을 지키는구나"는 표현이 감나무의 고요한 기다림과 고향에 대한 깊은 애정을 잘 나타냅니다.
'시감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지난날 - 과거의 실수로 생긴 고통과 절망감을 그린 시 (33) | 2024.11.20 |
---|---|
고요한 기다림 - 두 영혼의 만남과 사랑, 그리고 재회의 기다림을 그린 시 (15) | 2024.11.14 |
작은 선물 - 하루의 일상 속에 느끼는 작은 행복과 소중한 순간을 그린 시 (14) | 2024.11.09 |
가을의 손짓 - 가을 정취를 통해 자연의 아름다움과 신비로움을 그린 시 (30) | 2024.11.08 |
분홍의 핑크뮬리 - 이른 아침 분홍의 핑크뮬리로 자연의 아름다움을 그린 시 (15) | 2024.11.0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