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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감상/한국명작

김훈의 하얼빈 - 이토 히로부미를 암살한 안중근의 하얼빈 의거 그 결말은?

by 이야기마을촌장 2025. 8. 23.

2022년에 발표된 김훈의 장편소설 <하얼빈>은 안중근 의사의 하얼빈 의거를 중심으로, 그와 함께했던 동지들의 신념과 고뇌, 그리고 죽음을 앞둔 인간적 고독을 담아낸 작품이다. 이 소설은 단순히 ‘사건의 기록’이 아니라, 안중근이 하얼빈으로 향하기 전부터 사형에 이르기까지의 내적 독백과 주변 인물들의 긴장된 삶을 따라가며 독자에게 시대의 무게와 인간의 심연을 느끼게 한다. 여기에서는 김훈의 <하얼빈>의 줄거리와 작가에 대하여 알아보기로 하자.

하얼빈

 

작가소개

김훈(1948 ~ )은 대한민국의 언론인인 동시에 소설가이자 수필가이다. 그는 서울 종로 청운동에서 태어나 휘문고를 졸업한다. 고려대 정외과를 진학하였으나 영문과로 전과한 후 육군에 입대하였다가 가정 형편으로 중퇴한다. 그 후 한국일보 사회부 기자로 시작하여 경향신문 문화부부장으로 활동한다. 1994년 문예지 문학동네에 장편소설 <빗살무늬토기의 추억>을 발표하여 문단에 등단한다. 언론인과 소설가로 활동을 병행하다가 2001년 충무공 이순신의 이야기를 다룬 <칼의 노래>로 제32회 동인문학상을 수상하였으며 100만 부 이상 팔리는 베스트셀러가 된다. 그의 대표적인 작품으로 장편소설로 <빗살무늬토기의 추억>, <칼의 노래>, <현의 노래>, <남한산성>, <흑산>, <하얼빈> 등이 있으며, 단편소설로 <언니의 폐경>, <화장>, 수필집으로는 <자전거 여행> 이 있다.

 

동인문학상 수상한 김훈의 칼의 노래 - 불멸의 이순신, 명량해전, 노량해전

 

동인문학상 수상한 김훈의 칼의 노래 - 불멸의 이순신, 명량해전, 노량해전

김훈의 는 2001년에 발표한 임진왜란을 시대적 배경으로 한 역사소설이다. 소설은 이순신 장군이 삼도수군통제사를 박탈당하고 백의종군하던 1597년부터 다시 복귀되어 노량해전에서 전사하는 15

bong3614.tistory.com

 

 

줄거리

· 하얼빈을 향한 여정
소설은 안중근과 동지 우덕순, 조도선, 유동하, 김성집 등이 이토 히로부미 암살을 결의하고 만주 뤼순과 하얼빈으로 향하는 장면에서 시작된다. 이들은 가난과 굶주림 속에서도 뜻을 굽히지 않고 철도역과 주변 환경을 답사하며 거사의 기회를 엿본다. 긴박한 날들 속에서 “살아서 돌아오지 못한다”는 각오는 그들의 표정과 행보에 잘 나타나 있다.

· 안중근의 내면과 과거
안중근은 거사를 앞두고, 자신의 삶을 돌아본다. 젊은 시절 교사로서 학생들을 가르치며 품었던 희망, 농촌에서 개간 사업을 하던 나날, 그리고 독립운동을 결심하게 된 순간들이 내면 독백으로 서술된다. 그는 자신이 죽음으로써 동아시아의 미래에 작은 빛을 남기고 싶다는 신념을 굳힌다. 가족과의 이별 장면도 그려지는데, 부인 김아려와 아이들, 그리고 동생 안준생과의 기억은 그에게 남은 삶의 아픔을 실감하게 한다.

· 의거 준비와 동지들
하얼빈에 도착한 안중근 일행은 철도역 일대를 거닐며 위치를 점검한다. 우덕순과 조도선, 유동하는 함께 의거에 동참할 것을 다짐한다. 소설은 그들의 불안과 결심을 교차시켜 보여주며, 누구도 두려움을 피할 수 없으나 각자의 신념이 그들을 붙들고 있음을 강조한다. 특히 동지들은 서로에게 “죽음을 함께 나눈 벗”이라는 의식을 가지며, 운명 공동체로서의 결속감을 느낀다.

· 하얼빈 의거
1909년 10월 26일, 마침내 하얼빈역. 일본군 의장대와 러시아 의전 인사들 사이로, 이토 히로부미가 모습을 드러낸다. 안중근은 주머니 속의 권총을 움켜쥐고, 순간을 기다린다. 열차에서 내린 이토가 환영 의식에 응하는 순간, 안중근은 방아쇠를 당긴다. 여섯 발의 총성이 울리고, 이토는 쓰러진다. 현장은 혼란에 빠지고, 안중근은 곧 체포된다. 그는 쓰러진 채 “코레아 우라(대한 만세)”를 외친다.

· 여순 감옥과 재판
안중근은 곧바로 여순 감옥으로 이송된다. 감옥의 차가운 벽 안에서 그는 재판을 기다리며 원고를 집필한다. 바로 <동양평화론>이다. 그는 법정에서 일본 판사에게 자신이 이토를 쏜 이유를 차분히 설명한다. 그것은 단순한 개인적 원한이 아니라, 조선과 동아시아의 독립과 평화를 위한 희생이었다.

· 동지들의 운명
우덕순, 조도선, 유동하 등 함께 의거를 준비했던 동지들도 차례로 체포된다. 이들의 재판 과정은 잔혹했으며, 감옥 안의 묘사에서는 그들의 기도, 회한, 그리고 두려움이 교차한다. 소설은 이들의 사소한 대화와 표정을 세밀히 묘사하며, “역사의 거대한 수레바퀴 속에 낀 작은 인간들의 고통”을 보여준다.

· 죽음을 향한 걸음
사형 집행일이 다가온다. 안중근은 어머니(조마리아 여사)에게 보내는 편지에서 “나라를 위해 죽는 아들을 웃으며 보내 달라”는 당부를 남긴다. 안중근은 여순 감옥에서 미완의 <동양평화론> 원고를 남겨둔 채, 사형 집행일 새벽 흰 수의를 입고 교수대로 걸어 나간다. 그는 차분히 발걸음을 옮기며 동지들과 간수들에게 마지막 인사를 전하고, “대한독립만세”를 외치며 평온한 얼굴로 최후를 맞이한다. 작가는 영웅의 마지막 순간을 과장하지 않고, “한 인간의 죽음이 곧 하나의 역사가 되는 순간”을 담담히 기록하고 있다. 

· 가족과 그 이후
소설의 마지막에는 안중근의 아내 김아려, 자녀들(장녀 안현생, 장남 안분도, 차남 안준생)이 겪은 고난이 짧게 덧붙여진다. 그들은 중국과 러시아 땅에서 방황하며 삶을 이어가지만, 끝내 안중근의 숭고한 정신을 이어간다. 이 에필로그는 독자에게 '안중근 의거' 이후 남겨진 자들의 삶이 얼마나 고단했는지를 전하며, 역사의 무게가 단지 한 영웅에게만 머무르지 않았음을 상기시킨다.

 

 

맺음말

우리는 위에서 김훈의 <하얼빈>에 대하여 살펴보았다. <하얼빈>은 '안중근 의거'라는 역사적 사실을 토대로 하지만, 그것을 단순한 기록이 아닌 인간적 고뇌와 내면 독백의 서사로 풀어낸 장편소설이다. 안중근과 동지들은 ‘죽음’을 각오했지만, 소설 속에서는 그들도 두려움과 슬픔을 느끼는 한 인간으로 그려지고 있다. 김훈은 이 작품을 통해 역사는 거대한 영웅담이 아니라, 수많은 개인의 떨리는 마음 위에 세워진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하얼빈>은 독자에게 한 시대의 비극을 되새기게 하고, 동시에 개인의 고독과 연대의 의미를 깊이 사유하게 하는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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