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마천 사기 속 인물의 현대적인 고찰, 이릉의 화, 경국지색, 목야결전

<사기(史記)>는 중국 전한 무제 때 태사공 사마천이 저술한 역사서로 중국의 24개의 역사서중 가장 으뜸인 정사로 인정되고 있다. 편찬시기는  BC 109년~ BC 91년 사이로 추정되고 있으며,  〈본기>(本紀) 12권,〈표>(表) 10권,〈서>(書) 8권,〈세가>(世家) 30권,〈열전>(列傳) 70권으로 총 130권으로 구성된 책이다. 특히 통치자 중심으로 제도와 문물, 전기를 기록한 기전체 형식의 역사책이다. 여기에서는 <사기(史記)>속의 인물에 대하여 현대적인 고찰을 하여 보고자 한다. 특히 열전에 나오는 인물에 대하여 중점적으로 살펴보고, 제후·정치가·영웅들의 활약상을 일화나 고사성어를 통해 되짚어 보고 타산지석으로 삼아 현재 살아가는 사람에게 도움을 주고자 한다.

<사기(史記)>의 배경

사마천의 아버지 사마담은 '살아생전 이루지 못한 역사서 만드는 것'을 유언으로 남기고 죽는다. 그리고 사마천은 흉노에 투항한 장수 '이릉'을 변호하다 무제로부터 노여움을 받아 궁형(남성 성기를 거세하는 형벌)을 당한다. 사마천은 이를 변명하기 위해서 역사책을 편찬하기로 결심한다. 자기가 편찬하는 역사책 <사기>에 나오는 인물을 통하여 자신의 입장을 감정이입(예: 백이와 오자서 등)함으로써 적극적으로 변명을 하고 있다.  

 

 

<사기(史記)>의 구성

〈보사기〉 (補史記) : 당나라 때 사마정이 내용 보충한 것으로 삼황본기, 복희, 여와, 신농씨에 대해 기술함
〈본기〉(本紀) 12권  : 중국 초기 5제에서 한무제까지 역대 제왕의 업적을 연대기적으로 기술함
〈표〉(表) 10권 : 각 시대의 연표와 일람표를 기록
〈서〉(書) 8권 : 제도와 시대의 변천사를 현실 고발적 성격과 해결방안을 모색한 것
〈세가〉(世家) 30권 : 춘추전국시대의 제후에 대해 다룬 것
〈열전〉(列傳) 70권 : 역사적으로 중요한 인물에 대해 다룬 것 (영웅, 학자, 정치가, 군인, 등)

사마천의 삶(역사가)

· 태사공 사마담의 유언

아버지 사마담은 대대로 내려오는 사관 집안의 사람으로 한 무제 때 사관인 태사령을 역임하였다. 그는 <사기>의 서술구조를 만들고 <사기> 속 이야기 37편을 만들어 아들인 사마천에게 물려주고 이를 완성하라고 유언을 남긴다. 나중에 사마천은 <사기>를 완성한 후 아버지에게 바친다는 뜻으로 <태사공서>라고 이름을 짓는다. 사마담은 한무제의 봉선식에서 자기 이름이 빠지자 낙담하여 병을 얻어 죽게 된다. 그 후 사마천은  42세 때 태사령이 되어서, 역사서 <사기> 편찬을 시작하게 된다.
 
· 사마천의 여행( 20세 때)

역사적인 현장을 직접 답사하고 여행을 통해 많은 경험을 쌓는다. 나중에 이러한 경험과 체험한 사실을 역사책으로 기술하여 '동양의 역사학의 아버지'로 칭송받게 된다. <사기>는 사실에 근거하여 쓰였으며, 또한 문학적으로도 뛰어났다. 후에 소철은 <사기>를 '품격 있는 문장'이라고 평가한다.

· 이릉의 화 

장군 '이릉'이 군사 오천 명으로 흉노 팔만 명에 대항하여 싸우다 어려움에 처하자 지원병을 요청하였다. 그러나 한무제가 사랑하는 애첩의 오빠인 총사령관 '이 광리'가 지원병을 보내지 않는다. 결국 이릉은 남은 사백 명의 잔병들과 함께 흉노에게 투항하게 된다. 한무제는 크게 화를 내고 이릉의 가족을 몰살한다. 그리고 '장군 이릉을 변론하였다'는 죄로 사마천에게 사형을 언도한다. 당시에는 돈을 내면 죄를 감할 수 있었다. 그러나 사마천은 50 만전을 구하지 못하여 궁형에 처해지게 된다. 이때의 사마천의 심정은 <보임안선>에 잘 나타나 있다.

천

 

삼황오제시대(역사 이전 시대)

중국 문명의 시조로 받들어지는 삼황오제는 신화에 등장하는 3명의 황(팔괘를 주관하는 복희, 불을 주관하는 여와, 농경을 주관하는 신농)과 5명의 제(소호 금천, 전욱 고양, 제곡 고신, 제요 도당, 제순 유우)를 말한다. 그런데 현대 역사학계에서는 이들 여덟 명의 제왕은 후대에 만들어지고 부풀려진 신화이며, 그리고 이들은 동이족이라고 보는 설도 있다. 제요에서 제순을 거쳐 하나라로 이어지는데, 왕위는 요임금이 순임금에게 왕위를 선양하고 순임금은 하나라 우임금에게 왕위를 선양한다. 이때부터 역사시대라 한다.

 

 

역사시대(하나라 우왕 이후)

하나라 우임금은 오제 중의 하나인 전욱의 손자이며 시조이다. 그리고 마지막 왕은 걸왕이며, 걸왕의 애첩은 말희이다. 상나라(은나라)는 탕임금에서 마지막 임금은 주임금이다. 이때 애첩 달기가 유명하다. 주나라는 무임금에서 마지막 임금은 유임금이다. 유임금의 애첩 포사가 있다. 주나라 유임금은 포사를 웃게 하려고 군사를 동원하는 등 주지육림과 환락에 빠지게 된다. 역사를 보면 항상 나라의 말기에는 여색으로 망하게 된다. 이와 같이 말희, 달기, 포사와 같은 여자를 '경국지색'('나라를 망하게 하는 아름다운 여자')이라고 말한다. 특히 상나라는 은허로 천도한 후에 나라 이름을 은나라로 부르며, 최근 은허에서 유적발굴로 갑골문이 출토되었다.

※ 경국지색의 3대 요녀(하 걸왕 말희, 은 주왕 달기, 주 유왕 포사)는?

경국지색의 3대 요녀(하 걸왕 말희, 은 주왕 달기, 주 유왕 포사)는?

 

주 (周) 나라

주나라는 BC 1046년에서  BC 256년까지 상(은)나라 다음으로 존재했던 나라이며, 중국 역사에서 가장 장기간(790년)을 존속한 나라이다. 주 무왕이 건국하였으며, 무왕은 문왕의 아들로 목야 결전에서 군사 45만으로 은나라 군사 72만을 격파한다. 은 주왕은 궁을 불사르고 자결을 하게 되고, 주 무왕은 수도를 호경(후에 장안)에 정한다.

 

· 목야결전

은나라 마지막 왕이자 폭군이었던 주왕은 애첩 달기에게 빠져 정사를 돌보지 않고, 많은 세금을 거두며, 바른말하는 신하를 죽이고, 선조제사에 산 사람을 제물로 바친다. 따라서 민심은 떠나게 되고 백성은 왕을 미워하게 된다. 그리고 제후들은 역모를 꾀하게 된다. 이를 알게 된 주왕은 거짓으로 제후들을 잡아 죽이고, 그 시체를 젓갈로 담는다. 신하 서백 창은 역모에 가담하지는 않았지만 주왕의 의심을 사서 노예가 된다. 또한 주왕은 서백 창의 장남 백읍고를 죽여 죽으로 만들어 서백 창에게 먹이는 만행을 저질런다. 서백 창의 가신이 주왕에게 많은 뇌물을 바치고서야 서백 창은 겨우 혐의를 벗고 풀려난다. 이후 그는 죽고 그의 아들 발이 주의 태자로서 제후들을 모아 군사를 일으켜 은을 친다. 이에 은나라 주왕의 폭정에 지친 은의 군사조차도 그들과 합세하여 주왕을 공격하자, 은의 주왕은 궤멸하게 되었다. 결국 주왕은 최후를 직감하고 왕궁에 불을 지르고 자결하나, 발은 시체를 찾아 활을 쏘고 도끼로 목을 벤다. 마침내 600년 은왕조는 무너지고 주나라가 세워진다. 

 

주나라는 본격적인 봉건제도를 시행한 국가로써 무왕은 개국 초기부터 봉토를 나누어 주고 친족을 파견하여 다스리게 하였다. 그리고 5개 작위(공, 후, 백, 자, 남)와 제후들을 두었다. 왕은 무왕, 유왕, 평왕, 난왕이 있었다. 또한 종법에 따라 대종과 소종의 엄격한 구별이 있으며, 봉건제도, 의례 등 모든 통치 질서를 만들었다. 또한 춘추시대의 봉건 국가들은 주나라 왕실의 정통성을 인정하고 그 틀 안에서 자신들의 패권을 다투었다, 그 후 전국 시대에는 주나라 왕실의 정통성은 유명무실하게 되었다. 특히 공자는 주공의 통치를 가장 존경하며 본받고자 하였다.

 

 

맺음말

우리는 위에서 <사기(史記)>속의 인물에 대한 현대적인 고찰하기 위해서 고대 중국의 역사에 나오는 나라들을 살펴보았다. 특히 사기 속의 열전에 나오는 인물들은 대개 역사시대 각 나라에서 활약한 영웅들의 이야기이다. 앞으로 이들의 이야기를 <사기>에 나오는 일화나 고사성어를 통해 알아보고자 합니다.

※ 다음은 이 글과 관련이 있습니다. <사기(史記) 백이열전> 백이와 숙제, 서백 희창, 주 무왕, 채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