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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감상/세계명작

윌리엄 골딩의 파리대왕 - 문명의 날프와 야만의 잭, 대결의 결말은?

by 이야기마을촌장 2024. 5. 25.

<파리대왕>은 미래의 핵전쟁을 피해 피난 가던 영국 소년들이 비행기 추락으로 무인도에 도착한 후 고립되어 벌이는 모험담을 그린 소설이다. 문명과 고립된 소년들이 약육강식, 각자 도생하며 점점 야만인으로 변화되어 가는 모습을 사실적으로 묘사하였다. 여기에서는 윌리엄 골딩의 <파리대왕>에 대하여 알아보고자 한다.

파리대왕

 

작가 소개

윌리엄 골딩(William Gerald Golding, 1911 ~ 1993)은 영국 콘월주 출신으로 옥스퍼드 대학을 졸업한 소설가이자 시인이다. 그는 교사로 근무하던 중 제2차 세계대전이 발발하자 영국 해군에 입대하여 노르망디 상륙 작전 등에 참전한다. 그는 참혹한 전장의 모습을 보고 인간의 본성에 대한 깊은 회의를 느끼게 된다. 그의 작품 대부분은 인간의 본성과 인간 사회 문제를 다루고 있다. 윌리엄 골딩은 1954년에 발간한 <파리대왕>(Lord of the Flies)으로 1983년 노벨 문학상을 받았으며, 3부작 작품인 <땅 끝까지>에서 첫 번째 작품 <성인 의식>(Rites of Passage)으로 1980년에 부커 문학상을 받는다. 

 

 

줄거리

제2차 세계대전중에 핵전쟁의 위기로 인해 비행기를 탄 한 무리의 영국 소년들이 태평양 어느 무인도에 불시착한다. 대여섯에서 열두 살에 이르는 소년들은 자기들을 이끌 리더를 뽑기로 한다. 이때 가장 성숙해 보이고 잘 생긴 열두 살 랄프는 지도자로 선출되고 피기는 옆에서 조력자 역할을 하게 된다. 그 무리에는 성가대원 출신으로 리더가 되고 싶어 하는 과 그의 추종자들인 사냥꾼들도 있었다. 그들은 섬을 탐사하고 돌아오던 길에 나무뿌리에 걸려 있는 야생돼지를 발견한다. 칼을 들고 있던 잭이 망설이는 바람에 돼지를 놓치게 된다. 그들은 구조요청을 위해 불을 피우기로 하고 피기의 안경을 이용하여 나무토막에 불을 붙인다. 잭은 구조요청보다 돼지를 잡는데 정신이 팔려서 해변에 피운 불을 감독하는 것을 소홀히 하여 지나가던 배가 무인도를 그냥 지나치게 하는 잘못을 저질러 랄프와의 사이가 벌어지기 시작한다. 아이들은 산 위에 '짐승'이라는 알 수 없는 존재를 보았고 그것으로 밤에 악몽을 꾼다고 말을 한다. 그러던 중 잭과 랄프 사이에 의견 대립으로 아이들은 두 패로 나누어져서 싸운다. 랄프는 오두막을 짓고 불이 꺼지지 않도록 지키고 있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잭은 소년들을 겁에 질리게 만든 ‘짐승’을 잡으러 나서야 한다고 주장한다. 시간이 지나 소년들은 불안과 공포에 빠져들며 자기들이 지키던 규칙에 대해 회의를 가지게 된다. 그러자 잭은 자기 세력을 늘리고 랄프에게 반감을 갖도록 부추긴다. 랄프 무리는 문명과 질서를 유지하려고 노력하지만, 잭의 무리는 사냥과 폭력에 빠져 야만적인 삶을 추구한다. 결국 잭은 자기를 따르는 소년들과 함께 사냥에 나선다. 그들은 멧돼지 사냥에 성공하여 잔치를 열고 랄프 무리를 초대한다. 잭과 그의 무리들은 돼지피를 얼굴에 칠하고 창을 들고 불 주변을 돌며 야만인들처럼 춤을 추기 시작한다. 랄프와 피기도 그 광기에 빠져 자신들도 모르게 거기에 합류하게 된다. 한편 사이먼은 무리에서 벗어나 혼자 정글 깊숙이 탐험하다가 잭이 사냥한 돼지 머리가 장대에 걸려 파리와 구더기가 꼬여 썩고 있는 것을 발견하고 바라보게 된다. 이때 '파리대왕'이 사이먼의 환상 속에 나와 "인간은 절대 자신에게서 벗어날 수 없다"라고 비웃는다. 결국 사이먼은 정신을 잃고 만다. 얼마 후 깨어난 사이먼은 산 언덕에 조종사의 시체와 낙하산을 발견하고 아이들을 겁에 질리게 하던 '짐승'이 낙하산병의 시체임을 알게 된다. 사이먼은 아이들에게 이사실을 알리려고 하는 급히 산에서 내려온다. 사냥을 자축하며 광란의 춤을 추던 잭의 무리는 사이먼을 짐승으로 착각해 살해하고 만다. 랄프 일행은 미친 듯이 그곳을 벗어나 해변 오두막에서 지내며 불을 피우고 구조요청을 기다리게 된다. 한편 잭의 무리는 피기의 안경으로 불을 피웠던 것을 기억하고 랄프 무리가 불을 피우지 못하도록 근시인 피기의 안경을 빼앗아 가버린다. 이에 분노한 랄프 일행은 잭에게 따지기 위해서 찾아간다. 그러나 잭은 자신의 무리에 합류하라며 에릭 쌍둥이를 인질로 잡는다. 분노한 랄프가 잭에게 달려들어 싸우던 와중에 절벽에 있던 로저는 랄프를 죽이기 위해서 바위를 굴려 떨어뜨린다. 랄프는 피했지만 안경이 없어 눈이 잘 보이지 않던 피기는 바위에 맞고 절벽으로 떨어져 즉사한다. 마지막으로 남은 랄프는 잭의 무리에게 쫓겨 산으로 달아난다. 도중에 창에 꽂혀 파리가 들끓고 있는 돼지머리를 발견한다. 랄프는 파리가 들끓고 있는 돼지의 머리를 창에서 빼내고 그 창을 움켜쥔다. 잭의 무리는 랄프를 죽이려는 살의를 품고 산에 불을 지른다. 영국 군함은 산에 놓은 불을 발견하고 다시 섬으로 접근한다. 섬을 탐색하던 해군 장교에 의해 랄프는 구조받게 된다. 잠시 후 랄프를 뒤쫓아 오는 야만인 모습의 소년들이 어른들을 만나 눈물을 흘리며 오열하는 장면을 마지막으로 소설은 끝을 맺는다. 

 

 

맺음말

우리는 여기에서 윌리엄 골딩의 <파리대왕>에 대하여 알아보았다. 작가 윌리엄 골딩은 <파리대왕>에서 독자들로 하여금 인간의 폭력적인 본성을 탐구하게 하고, 문명이나 법, 질서 등 사회 규칙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소설에서 랄프가 잭의 무리에게 쫓기던 도중 파리가 들끓고 있는 돼지의 머리에서 창을 빼내고 그 창을 움켜쥠으로써, 이성과 문명을 상징하는 캐릭터인 랄프 조차도 자기 목숨을 구하기 위하여 야만(폭력)을 선택한다는 것을 보여준다. 즉 작가는 문명(이성)이 패배하고 야만(폭력)이 승리했다는 것을 은근히 암시하고 있다. 따라서 작가는 우리들로 하여금 인간의 본질을 이해하고 더 나은 사회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어떤 가치를 가지고 행동해야 하는지에 대해 한번 더 생각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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