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방의 책사 장자방 '장량' - 진시황 암살시도, 황석공 이야기
장량은 진나라 진시황에 의해 멸망한 한나라의 재건을 꿈꾸던 몰락한 한나라 왕족으로 자기를 알아주고 인정하는 유방을 만나 천하를 경영하게 된다. 이렇듯 자기를 알아보고 이해하는 주군을 위해 평생 그의 곁에서 조언을 하고 책략을 만들어 실시한다. 또한 유방도 그를 절대적으로 신임을 한다. 이러한 관계가 되어야만이 천하를 통일할 수가 있는 바탕이 된다. 오늘은 여기에서 유방의 책사 장자방 장량의 생애와 그의 업적에 대하여 알아보고자 한다.
장량의 생애
장량(장자방 ? ~ BC 186)은 중국 전국시대 한나라의 왕족으로 5대에 걸쳐 재상을 한 집안의 후손이다. 그는 나중에 한나라 유방의 책사가 되어 한나라를 건국에 기초를 닦은 건한삼걸(소하, 장량, 한신) 중에 한 사람이 된다.
· 진시황 암살시도
장량은 몰락한 한나라의 왕족으로 한나라를 멸망시킨 진나라에 대해 복수를 꿈꾸며 전 재산을 팔아 자금을 마련하여 동쪽으로 가 창해군을 만나 철퇴를 잘 다루는 역사를 소개받는다. 한편 진시황은 전국 순행을 다섯 번에 걸쳐하게 된다. 많은 협객들과 자객들이 폭군 진시황을 시해하려고 한다. 목숨에 위협을 느낀 진시황은 군사들이 호위하는 5개의 수레 중에 하나의 수레인 전용 마차 '월랑거'로 전국 순행을 한다. 하루는 장량이 역사를 시켜 철퇴로 마차를 습격하였으나 똑같은 마차가 5개나 되어 결국 실패를 한다. 역사는 그 자리에서 죽고 장량은 도망가서 하비지역으로 숨는다.
· 황석공을 만남
어느 날 장량이 다리를 건너는데 노인이 자신의 신발을 다리 밑으로 던지고는 장량더러 가서 주워오라고 한다. 장량은 신발을 가져다 주자, 노인은 신발을 신겨달라고 한다. 이에 장량은 신발을 신겨주자 노인은 장량에게 좋은 것을 줄 테니 닷새 뒤 아침에 이곳에서 만나자고 한다. 닷새 뒤 아침에 장량은 약속 장소로 갔지만, 이미 노인은 그곳에 와있었다. 그리고는 늦게 왔다고 화를 내며 닷새 뒤에 다시 오라고 하고 간다. 닷새가 지나서 장량은 도착하자 이번에도 노인은 장량보다 먼저 와서 기다리면서 다시 닷새 뒤에 오라고 말하고는 가버린다. 장량은 이번에는 아예 밤부터 약속 장소에 나가 노인을 기다리자 노인은 그에게 '태공망 병법서'를 주며 "이 책을 읽고 열심히 익히면 10년 후에는 왕의 스승이 될 것이며, 13년 뒤에 제수 북쪽 곡성산 아래에서 누런 돌(황석)을 발견하면 그게 바로 나다"라고 말하고 사라진다. 이 이야기는 장량의 지혜가 뛰어남을 말하기 위해 후세사람들이 만들어 낸 이야기이다. 나중에 장량이 죽자 후손들은 황석을 장량과 함께 묻었다고 한다.
· 항우를 도움
장량이 하비지역에 숨어 살고 있을 때 항우(항적)과 그의 숙부 항백이 사람을 죽이고 쫓겨 다니다가 찾아와 그에게 의탁하자 장량은 그들을 관중 땅에 숨어 살 수 있도록 도와준다. 그러나 나중에 민란이 일어나자 장량은 항우 편이 되지 않고 유방의 편이 된다.
장량의 업적
· 유방의 참모가 됨
민란이 일으나자 장량은 '경구'를 찾아가는 중에 유방을 만나게 된다. 그와 이야기하던 중 장량은 자기의 태공망 병법을 잘 이해하고 협객정신으로 백성을 생각할 줄 아는 유방을 '하늘이 낸 사람'이라고 생각하여 그의 100명의 식솔과 함께 유방의 수하가 된다. 나중에 유방의 책사로 활동을 한다.
· 유방이 민심을 얻게 함
원래 유방은 건달이라서 처음으로 함양의 궁에 들어가자 보물과 여자에 빠져 방탕하게 생활하자 번쾌가 이를 말려보지만 듣지 않는다. 이에 장량이 나서 "천하를 얻으려면 이렇게 행동해서는 안되고 백성들의 민심을 얻어야 한다."라고 말하자 유방은 당장 그만두고 궁에서 물려난다. 그 결과 백성들의 민심을 얻게 된다.
· 홍문의 연에서 유방 구출
한편 유방의 군사는 10만으로 관중땅에 먼저 들어갔으나 항우는 군사가 40만으로 훨씬 우세하였다. 그런데 항우가 유방을 적으로 생각하여 함곡관으로 진격하여 들어온다. 그리고 홍문에서 잔치를 열고 유방을 죽이려고 참석하라고 부른다. 이에 과거 장량에게 도움을 받은 항우의 숙부 항백이 장량을 찾아와 "항우는 자만심이 강하고 고집이 세므로 유방에게 납작 엎드려 그의 자존심을 세워주면 살 수 있을 것이다."라고 말한다. 유방은 책사 장량의 계략에 따라 항우에게 납작 엎드려 항복한다. 그런데 항우가 유방을 죽이지 않고 망설이자, 항우의 책사 범증이 항장을 시켜 칼춤으로 죽이려고 한다. 이 때 항백이 나서 칼춤을 추면서 유방을 지켜준다. 잠시 후 칼춤이 끝나자 번쾌가 장막을 걷으며 들어와 술과 고기를 먹으며 "우리는 함양에 먼저 들어왔지만 재물에 손을 대지 않고 장군이 오기만 기다리고 있었다."라고 말을 하며 항우에게 대항할 의사가 없었다고 설명한다. 이에 유방은 번쾌를 보고 기분이 많이 좋아진다. 잠시 후 유방이 화장실에 가려고 나오자 번쾌는 도망을 가자고 이야기를 한다. 이때 유방이 작별인사나 하고 가자고 하자 이에 번쾌는 "저들은 칼과 도마이고 우리는 도마 위에 놓인 고기인데 무슨 작별인사를 하고 도망갑니까?"라고 말한다. 잠시 후 그들은 각자 줄행랑을 친다. 시간이 지나 항우가 찾자 장량이 나서 항우에게 "유방은 힘없고 겁이 많은 졸장부라서 벌을 줄까 봐 두려워 줄행랑을 쳤다."라고 말하며 항우의 기를 살려준다. 결국 기분이 좋아져 유방을 얕잡아 본 항우는 항복만 받고 유방을 살려주게 된다. 이와 같이 홍문연(홍문지연)에서 유방을 죽일 수 있는 하늘이 준 기회인데 항우는 이것을 놓친다. 그 후 항우는 유방을 죽이지 않아 해하전투에서 패하여 자결하게 된다.
· 함양 입성 시 계략
장량의 계책에 따라 남양 태수를 설득하여 완성을 함락한다. 또 요관을 공격 시에는 역이기를 통해 진나라 장수에게 뇌물을 준 후에 공격하여 전투에 승리하게 되어 진왕 '자영'의 항복을 받아 낸다.
· 항우의 제나라 정벌 유도
항우의 유방에 대한 경계심을 줄이게 하고 또 '제나라 전영이 반란을 일으킬 것'이라고 항우에게 편지를 보내 항우가 제나라를 정벌하러 가게 만드는 데에 큰 역할을 한다. 결국 항우의 제나라 정벌은 수도 팽성을 함락당하는 결과를 가져온다.
· 한신을 제나라왕으로 봉함
괴철(괴통)이 주장한 천하 3분론(항우, 유방, 한신)이 나온 후에 한신이 자기를 제나라의 임시 왕(가왕)으로 임명해 줄 것을 요청한다. 당시 유방은 옹치의 배반으로 근거지도 없이 떠돌아다니고 있을 때 였다. 한신의 요청에 유방은 대로하였으나 장량이 "지금 화를 내면 좋을 것이 없습니다."라고 그를 만류하여 한신을 제나라의 가왕으로 봉하게 된다.
· 고릉에서 한신과 팽월이 오지 않을 때
천하 양분하기로 합의한 후에 장량의 간언으로 이 기회에 항우를 치기로 하고 항우를 공격하나 오히려 고릉에서 항우의 반격으로 어려움을 당할 때 한신과 팽월이 지원하러 오지 않는다. 그들이 원하는 땅을 주어야 그들이 온다고 유방에게 말하여 그가 땅을 주자 그들이 온다. 중요한 순간마다 유방에게 올바른 길을 알려준다.
· 논공행상 시 불만 해소
유방이 황제가 되어 논공행상을 할 때 소하를 1등으로 봉하고 식읍을 가장 많이 주자, 신하들은 수많은 전쟁에 참여하여 많은 공을 세운 조참을 1등으로 생각하고 불만을 가진다. 이때 소하는 나서지 않고 그냥 아무 말없이 기다린다. 이때 신하 '악군'이 나서서 "앞으로 나라를 온전하게 보전하려면 조참보다 소하가 더 필요하다."라고 간한다. 그제야 장량은 소하를 일등공신으로 삼고, 한신을 초왕, 팽월을 양왕으로 삼고, 옹치를 십방후로 삼는다. 옹치는 한때 유방을 배신하기도 하였고, 거병에도 반대하였다. 그런데 옹치를 벌하지 않고 상을 주는 것은 논공행상의 불만으로 반란이 일어나지 않게 하려는 장량의 계책이었다. 장량은 다른 봉지를 거절하고 유방과 처음 만난 장소인 유 땅을 봉지로 하는 유후가 된다.
※ 옹치에 대하여는 다음을 참고하세요. 유방의 배경 소하의 '구상률', '국사무쌍', '성소하역패소하', 한신, 옹치
유방의 배경 소하의 '구상률', '국사무쌍', '성소하역패소하', 한신, 옹치
소하(? ~ BC 193)는 유방과 같은 고향 패현 사람으로 하급관리 도필리로 출발하였으나, 나중에 유방의 책사가 되어 한나라 건국에 기초를 닦은 건한삼걸(소하, 장량, 한신) 중에 한 사람이 된다. 그
bong3614.tistory.com
장량의 은퇴
한나라가 관중 땅으로 들어가 기틀을 잡고 안정되어지자 장량은 "인간 세상의 일은 잊어버리고 적송자(신선)의 뒤를 따라 노닐고 싶다.'라고 청하고 일절 정치에서 물러난다. 뒤에 한고조가 척부인의 아들 유여의에게 왕위를 물려 주려고 하는 후계자 문제가 일어나자 장량은 여태후(여치, 폐후 여씨)에게 조언만 해주고 정치에 간여하지 않는다. 한고조가 높이 평가하는 4명(동원공, 각리 선생, 기리계, 하황공)의 선비 모셔와서 한고조를 찾아 가면 달리 생각할 것이라고 조언한다. 이들이 찾아가 태자의 덕이 많음을 칭송하자 유방은 마음을 달리하여 태자를 바꾸지 않고 그대로 두게 된다. 그 결과 장량은 한고조가 죽고 난 후에도 여태후에게 토사구팽을 당하지 않게 된다. 그러나 그가 죽고 나자 후손들은 황석공의 이야기에 나오는 누런 돌(황석)을 그와 같이 묻는다. 그리고 후손들은 지금 여행지로 유명한 장가계에 살게 된다. 얼마 지나지 않아 아들 장불의는 불경죄로 영지를 몰수당하고 쫓겨나게 된다.
맺음말
우리는 여기에서 유방의 책사 장자방 장량에 대하여 살펴보았다. 장량은 논공행상 시 왕위와 영토를 거부하고 미래를 내다보는 처세를 한다. 그리고 장량은 물러나야 할 때를 분명히 잘 알았다. 유방 곁에 많은 인재들이 토사구팽 당하게 된다. 대표적으로 한신, 팽월, 경포 같은 인물이다. 그러나 장량은 한나라가 기틀이 잡혀 안정하게 되자 물러나야 할 때임을 정확히 알고 미련 없이 물려난다. 그리고 논공행상 시 욕심을 부리지 않고 사양하여 거절하였기 때문에 토사구팽 당하지 않고 자기 천수를 다하고 죽는다. 그러나 뒤에서 조언 정도는 하였다는 기록은 있다. 현대를 살아가는 많은 사람들도 장량의 일을 타산지석으로 삼아 미래를 내다보고 물러나야 할 때 미련을 버리고 깨끗이 물러나야 할 줄을 알아야겠다.
※ 천하 통일 한고조 '유방'과 대풍가, 하우영, 괴철 천하삼분론
천하 통일 한고조 '유방'과 대풍가, 하우영, 괴철 천하삼분론
한고조 유방은 성품이 인자하고 사람을 차별하지 않고 사귄다. 따라서 주위에 많은 사람들이 그를 따른다. 이에 반해 항우는 성격이 포악하고 자기 본위적이며 의심이 많다. 결국 천하를 두고
bong3614.tistory.com